이 기발한 친환경 빌딩은 북한의 한 고등학생이 출품한 도안 속 건물이다.
4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을 기념해 열렸던 평양시산업미술전시회에 고등학생들도 다양한 산업미술 도안을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작품은 대동강구역 소룡고급중학교에 재학 중인 16살 오현성 학생이 내놓은 '녹색형 건물' 도안이다.
북한의 고급중학교는 남측의 고등학교에 해당한다.
원통형 주택용 건물 외벽에 나선형으로 보행로가 조성돼 있는데 보행로 바깥쪽은 태양광 패널이 빼곡히 부착돼 있어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평소 등산하기 어려운 도시 사람들이 나무와 잔디가 조성된 건물 외벽의 태양광 패널 보행로를 따라 옥상까지 독특한 등산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조성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건물 양쪽으로 넓은 테라스 공간을 조성해 각종 상업시설과 폭포·연못 등으로 구성된 공원, 다양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운동장 등도 마련했다.
세거리고급중학교의 17살 리정훈 학생이 내놓은 도로청소차도 주목을 받았다.
한 사람 정도 탑승할 수 있는 컴팩트한 크기의 네 바퀴 전동차 바닥에는 360도로 돌아가며 도로를 세척할 수 있는 회전형 브러시가 여러 개 달려있고, 전동차 상부에는 태양광 패널이 달려있어 태양광을 동력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리정훈 학생은 "TV에서 나오는 수도의 유희기구를 보고 새로운 착상을 얻게 됐다"며 "내가 나고 자란 평양의 거리와 마을을 더욱 멋지게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16살 허진주 학생은 좁은 방에서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회전접이식 책상·책장 가구 도안을 내놓았다.
평소에는 책상과 책장을 겹쳐놓았다가 필요할 때 책상 부분을 빼내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전시회에는 평양건축대학을 비롯한 다양한 참가자들이 다기능 침대, 충전식 동력 자전거, 건물 지붕 녹화 장식 도안 등을 출품하며 관심을 끌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