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은 흔히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이 꼽히지만, 십장생도에 반드시 이 열 가지가 들어가지는 않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이 3일 '4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선정 사실을 알린 조선 후기 '십장생도' 8폭 병풍에는 11가지 자연물이 묘사됐다.
기존 십장생에서 불로초를 제외하고 복숭아와 영지를 추가로 그려 넣었다.
고궁박물관 관계자는 "십장생도는 이름처럼 반드시 10개 소재로만 그리지 않았다"며 "십장생도 전통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십장생도는 산수와 동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화면을 구성했고, 진하고 화려한 색채를 써서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상 세계를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궁중에서 선호한 그림인 십장생도 병풍은 왕비나 왕세자처럼 중요한 인물 뒤에 놓였다.
또 궁궐 내부를 장식하는 창호에 십장생도를 그리기도 했다.
이달의 유물로 선정된 작품은 그림을 맡아본 관아인 도화서 화원이 제작해 화면 배치와 채색 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4일부터 한 달간 시설 공사를 진행해 누리집 등에서 십장생도 해설 영상만 먼저 공개한다.
유물은 24일부터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