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복귀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승부수…민주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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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주소 옮기고 출마 공식화…"당 결정 따르겠다" 경선 수용 의지
서울 의원들, 집단 반발 움직임 속 공천 향배 주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2일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하며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 패장(敗將)이 한 달도 안 돼 6·1 지방선거의 요충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것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차출론이 거론됐을 때부터 찬반으로 나뉘었던 당내 목소리는 송 전 대표의 출마 공식화에 계파 간 신경전 양상으로도 증폭하는 모양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군에 거물급 인사들을 두루 포함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며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향후 공천 진행 과정에서 당내 파열음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 전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두 달 앞둔 이날 서울로 주소지를 옮기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출마가 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꽃가마는 타지 않겠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백의종군하겠다며 지도부에서 물러난 그가 한 달도 안 돼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본인은 이날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서울시장 자리를 거머쥘 경우 단숨에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고 설사 지더라도 당을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훗날을 도모할 자양분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송 전 대표로선 숨 고르기 시간치고는 짧았지만 당의 부름에 응한다는 점에서 선거에서 지더라도 명분상 나쁠 게 없었을 것"이라며 "만약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대권 가도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말 그대로 '독배'를 삼키는 선당후사적 판단이라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에 등 돌린 서울 민심이 대선 석패의 결정타로 작용했던 만큼 당내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지난해 4·3 재보선 못지않게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송 전 대표로선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총대를 짊어지고 살신성인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다수의 요청 때문인데 개인의 정치적 욕심 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을 지역구로 둔 다수 의원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의원들이 전날 밤 긴급회동을 하고 지방선거 관련 대책 논의를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시의원들 사이에 '송영길은 안 된다'는 비토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기초의원의 반대 기류가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임이라는 위기의식이 크다.
그래서 어떻게 선거 구도를 짜 갈 것이냐를 논의했다"며 "우려하는 의원들이 많긴 하지만 송영길에 반대하는 집단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의 등판 뒤에는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송영길 반대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도 여전히 거론하고 있어, 자칫 명-낙 대리전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송 전 대표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재명계 사람들이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부추긴 것 아니냐"며 "당이 합심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추대하고 분위기를 만든다면 마냥 거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서울시장 차출론과 관련, 최측근 인사들에게 정색하며 "말이 되는 소리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 다른 거물급 인사 차출론도 여전히 나오고 있어 공천 향배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서울 의원들, 집단 반발 움직임 속 공천 향배 주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2일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하며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 패장(敗將)이 한 달도 안 돼 6·1 지방선거의 요충지인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것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차출론이 거론됐을 때부터 찬반으로 나뉘었던 당내 목소리는 송 전 대표의 출마 공식화에 계파 간 신경전 양상으로도 증폭하는 모양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는 서울시장 후보군에 거물급 인사들을 두루 포함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견지하며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향후 공천 진행 과정에서 당내 파열음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 전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정확히 두 달 앞둔 이날 서울로 주소지를 옮기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제 누가 서울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당과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판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오직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우리 당에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신다.
저도 그분들과 함께 당의 결정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출마가 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만, 꽃가마는 타지 않겠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백의종군하겠다며 지도부에서 물러난 그가 한 달도 안 돼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본인은 이날 "제 개인의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서울시장 자리를 거머쥘 경우 단숨에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뛰어오를 수 있고 설사 지더라도 당을 위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훗날을 도모할 자양분을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송 전 대표로선 숨 고르기 시간치고는 짧았지만 당의 부름에 응한다는 점에서 선거에서 지더라도 명분상 나쁠 게 없었을 것"이라며 "만약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대권 가도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측근 인사들을 중심으로는 말 그대로 '독배'를 삼키는 선당후사적 판단이라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에 등 돌린 서울 민심이 대선 석패의 결정타로 작용했던 만큼 당내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지난해 4·3 재보선 못지않게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송 전 대표로선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총대를 짊어지고 살신성인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다수의 요청 때문인데 개인의 정치적 욕심 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을 지역구로 둔 다수 의원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의원들이 전날 밤 긴급회동을 하고 지방선거 관련 대책 논의를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시의원들 사이에 '송영길은 안 된다'는 비토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기초의원의 반대 기류가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임이라는 위기의식이 크다.
그래서 어떻게 선거 구도를 짜 갈 것이냐를 논의했다"며 "우려하는 의원들이 많긴 하지만 송영길에 반대하는 집단행동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의 등판 뒤에는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송영길 반대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도 여전히 거론하고 있어, 자칫 명-낙 대리전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대표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송 전 대표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이재명계 사람들이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부추긴 것 아니냐"며 "당이 합심해서 이낙연 전 대표를 추대하고 분위기를 만든다면 마냥 거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서울시장 차출론과 관련, 최측근 인사들에게 정색하며 "말이 되는 소리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 다른 거물급 인사 차출론도 여전히 나오고 있어 공천 향배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