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베네수엘라에 사무소 열고 反정부 시위진압 인권침해 조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네수엘라에 사무소를 열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인권 침해 여부 등을 조사한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베네수엘라 방문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국영방송에 나와 사무소 개설 사실을 알렸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칸 검사장은 이번 베네수엘라 방문이 유익했다며, 사무소 개설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베네수엘라가 지난 2017년 반(反)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 인권 탄압을 자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법원의 국회 무력화 시도와 야권 인사 체포 등으로 불붙은 당시 시위 과정에 100명 이상이 숨지고, 수천 명이 연행됐다.

ICC는 당국의 시위대 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해 이듬해 예비 조사를 시작했으며, 파투 벤수다 전임 검사장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반인류 범죄를 저질렀다고 볼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칸 검사장은 지난해 11월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정식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ICC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