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개최 날짜·프로그램 소개는 빠져
북한, 코로나봉쇄 속 평양마라톤·실버관광 홍보 '눈길'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를 2년 넘게 유지하는 와중에 자국 관광상품 홍보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끈다.

내각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조선관광'은 지난 22일 평양마라톤대회와 북중 연로자문화교류관광 홍보 글을 나란히 게시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조선관광은 평양마라톤대회가 "해마다 4월 초 세계 수십 개 나라와 지역에서 온 1천여 명의 선수들과 애호가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국내외 선수들이 4개 부류의 종목에 참가하는 조선(북한)에서 가장 높은 급의 마라톤 경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랜 역사가 깃든 조선의 수도 평양에서 시민들의 환호 속에 청춘의 활기와 희열을 맛보며 우리 함께 달려봅시다"라고 참여를 독려하며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의 이메일 주소와 웹사이트 주소를 함께 표기했다.

북한과 중국의 은퇴 노인들이 서예와 예술공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교류하는 프로그램인 '조중 연로자문화교류관광' 홍보 글에서는 "날이 갈수록 그 활동내용이 보다 다양해지고 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국제여행사는 앞으로도 연로자들의 건강 상태와 심리에 맞게 문화교류관광 일정과 봉사를 더욱 세련시켜 인상 깊은 관광이 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두 글 모두 구체적인 개최 일정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이번 홍보 글이 구체적인 관광 재개 계획에 따라 게시된 것인지 원론적인 홍보활동인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후자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북한은 지난 1981년부터 매년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해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평양마라톤대회를 열어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행사를 취소한 상태다.

연로자문화교류관광 역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평양에서 진행됐다고만 소개돼 이후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북한은 지난 1월 중순부터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고 주민들에게 동물원과 수영장 등 일부 위락시설도 개방하고 있지만, 주민 대상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대외 인적교류는 전무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