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포 폴더블폰 '파인드N' [사진=뉴스1]
중국 오포 폴더블폰 '파인드N' [사진=뉴스1]
삼성전자 미국 트위터 계정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의 폴더블 스마트폰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중국산 제품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트위터 계정은 오포의 첫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을 촬영한 영상에 "꽤 놀랍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을 게시한 인물은 중국 오포와 원플러스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관계자인 라이언 펜윅이다.

그는 "최근에 나온 안드로이드폰들이 '모두 똑같다', '별로다'라고 하는 반응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파인드N을 펼친 영상을 올렸다. 파인드N이 갤럭시Z시리즈 등을 비롯한 기존 폴더블폰과는 다른 제품임을 강조하는 문장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타사 폴더블폰 제품에도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는 반응과 함께 "자사 제품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상황. 중국 현지에서도 삼성전자가 '오포 폴더블폰'을 인정한 것이라며 고무적 반응이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척한 폴더블폰 시장은 중국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전년보다 2배 증가해 약 1690만대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약 1200만~1300만대 판매되며 74%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뒤를 이어 중국의 오포, 화웨이, 아너, 샤오미, 비보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또한 올해 4분기 첫 폴더블폰 '픽센 노트패드'를 출시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 캡처]
[사진=삼성전자 미국 공식 트위터 계정 캡처]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Z폴드·Z플립과는 또 다른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B4 △Q4 △N4라는 코드명을 가진 폴더블폰 3종을 준비하고 있다. 'B4'와 'Q4'는 각각 Z플립4와 Z폴드4로 추정된다. 지난해 나온 Z플립3와 Z폴드3 코드명도 BQ, Q3였기 때문. 업계는 특히 'N4'가 처음 보는 코드명이라는 점에서 기존 폴더블폰과 결이 다른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가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미국 쪽 SNS 관리자가 흥미로운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며 "중국 업체들 추격이 거세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후속 폴더블폰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