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이 반기는 현대차 주총 > 현대차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가 주주총회장 입구에서 주주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로봇이 반기는 현대차 주총 > 현대차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가 주주총회장 입구에서 주주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이 24일 “최대 생산·판매를 통해 대기 고객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며 현대차 차량은 이달 주문하면 최대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제54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차량별 반도체 최적 배분, 대체 소자 개발 등을 통해 공급 물량을 최대로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반도체)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부품 수 축소와 공용화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핵심부품 소싱 이원화, 현지화 확대 등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공급망 체계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최대 생산·판매로 대기고객 최소화"
이달 2일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때 공개하지 않은 수소 사업 비전도 내놨다. 장 사장은 “상용차(버스 및 트럭)를 중심으로 국내, 유럽, 북미에서 판매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그린수소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네시스 등 고급차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현동진 로보틱스랩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매출의 20%를 로보틱스에서 창출해낼 것”이라며 로보틱스 사업 청사진을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선 현대차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 로봇 ‘달이’가 주총장 입구에서 주주들을 맞기도 했다. 임기 3년이 끝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연구개발본부장), 이동석 국내생산담당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