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최강욱 2차 투표 진출…단합·개혁 한목소리
민주 원내대표 후보 4인 정견발표…"문재인·이재명 지켜야"(종합)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4파전' 구도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1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최강욱(가나다순) 의원 등 4명을 2차 투표 후보자로 선정했다.

각 후보자의 1차 투표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1차 투표는 별도 입후보 없이 진행됐으며, 여기서 3분의 2를 득표한 사람이 없을 경우 10% 이상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하게 된다.

원내대표 출사표를 공개적으로 던졌던 의원들 가운데는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의원이 1차 투표를 통과했다.

여기에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열린민주당 출신 강경파 초선인 최강욱 의원도 10% 이상의 표를 얻어 2차 투표 후보자로 선정됐다.

신(新) 이재명계로 불리는 박홍근 의원과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이 '양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경우 탈락자를 지지했던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인의 후보자는 정견 발표에서 하나같이 단결과 개혁 완수를 강조했다.

먼저 단상에 오른 박홍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독선과 불통,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대하는 적대적 태도를 보면 심상치 않다"며 "정치적 보복과 검찰의 전횡이 현실화하지 않게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또 "2차 추경, 민생입법, 대장동 특검, 정치개혁 입법 등을 최대한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불통과 무능, 독선에는 강하게 맞서야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략적 반대는 일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강욱 의원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각종 사회개혁과제를 담아낸 여러 훌륭한 법안이 이미 제출돼 있다"며 "문 대통령의 임기인 5월 9일 안에 대통령이 약속하고 지향한 바를 최대한 이뤄내는 게 민주당의 책무이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앞으로 법의 잣대를 오·남용하며 여러 잘못된 모습으로 민주당의 모습을 국민께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며 "국민을 보호하고 의원들을 보호하고 우리 당을 지키고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의원은 "언론이 원내대표 선거를 양박(박광온·박홍근) 구도로 몰아가고 있다.

양박 중 한 분이 된다면 내일 아침 신문은 어떻게 장식되겠느냐"며 "'명낙 갈등 재현되냐'이냐, 아니면 '민주당 변화 선택'이냐. 보수의 프레임을 넘어 새로움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유산, 이재명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똘똘 뭉쳐야 정치보복을 막아낼 수 있다.

문재인·이재명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견을 발표한 박광온 의원은 "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무슨 수로 어떻게 지킬 것인가.

단결하면 지킬 수 있다"며 "누가 당을 가장 안정적으로 단결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달라. 제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포용성과 확장성과 균형성을 보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호소했다.

또 "유능제강,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사고와 전략과 행동의 유연성이 싸움에서 승리를 이끈다"며 "늘 싸우는 민주당이 아니라 잘 이기는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견발표 뒤 2차 투표를 시작했다.

1시간 정도로 예정된 2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사람이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 1·2위가 결선 투표를 해 최다득표자가 당선인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