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 첫 당내 선거
포스트 대선 민주당 권력지형 변화 주목
민주 원내대표 선거 관전포인트…명낙대전·결선투표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가운데 이른바 '명낙 대전'과 결선투표 등이 관전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 패배 후 처음 진행되는 당내 선거에서 소속 의원 172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당내 포스트 대선 권력 지형 변화와 국민의힘과의 향후 관계 설정 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안규백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선수 및 가나다순)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첫 관전 포인트는 이른바 '명낙 대전'의 향배다.

이번 선거에서 양강으로 꼽히는 박광온 박홍근 의원은 각각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총괄본부장,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선대위 비서실장 출신으로, 두 사람이 각 진영을 대표해 출마한 것처럼 대리전 구도가 형성됐다.

대선 때 '원 팀'으로 협력하기는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쪽이 당내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당내 문제에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의원의 경우 이낙연계 친문이기 때문에 승리시 친문의 영향력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박홍근 의원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다면 이는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지사측으로 당내 세력이 재편된다는 의미가 있다.

나아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8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대한 함의도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진영으로 전대에서도 힘이 쏠릴 수도 있고 반대로 견제론이 나오면서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대선 경선에서의 이재명, 이낙연 대결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8월 당 대표 선출의 전초전 양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안규백 김경협 이원욱 의원 등 다른 주자들이 명낙 대전의 연장전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영 대결이 내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각하면서 '화합의 리더'인 자신들을 선택해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요청이 얼마나 호응을 받을지도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나아가 결선투표가 진행될지도 관심이다.

별도 입후보 없이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1차에서 3분이 2를 득표한 사람이 없을 경우 10% 이상 득표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2차 투표 전에 정견 발표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2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등이 결선 투표를 하게 된다.

만약 결선투표가 진행될 경우 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진영이 어느 편 손을 들지가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만약 정세균계인 안규백 이원욱 의원이 독자적으로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이들을 지지한 표가 어디로 갈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절대 다수인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어떻게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