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움직임 등으로 작년처럼 강력한 거리두기 불가능
청주 무심천 등 홍보 현수막 내걸고 취식 막는 수준서 대응

봄꽃 개화기를 앞두고 벚꽃 명소를 둔 충북 자치단체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다.

꽃향기에 이끌려 나오는 시민들을 무작정 통제할 수 없는 데다,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 등으로 지난해 같은 강력한 방역 대책을 강요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곧 꽃망울 터지는데"…충북 벚꽃 명소 방역대책 '골머리'
23일 도내 시·군에 따르면 청주시는 벚꽃 개화기인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무심동로(제1운천교∼효성병원)와 무심서로(흥덕대교∼수영교)에 한쪽 방향 통행과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하는 현수막 50∼6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무심천을 중심으로 왕벚나무 2천200여 그루가 길게 늘어선 중부권 대표 벚꽃 명소 중 하나다.

주변 도로의 불법 주정차와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고, 하천변 롤러스케이트장 내 취식행위도 금지할 방침이다.

하천변의 모든 경관등을 끄고 가로등도 격등제로 운영한다.

다만 지난해처럼 공무원을 대거 투입해 거리두기를 강제하는 등의 현장 지도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 등으로 작년처럼 강력한 행정명령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여러 사람이 오밀조밀 운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롤러스케이트장 폐쇄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 꽃망울 터지는데"…충북 벚꽃 명소 방역대책 '골머리'
충주시는 충주호 벚꽃축제를 취소한 채 내달 1∼12일 충주호 벚꽃길에서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방역 계도 활동을 펼 방침이다.

2년 연속 청풍호 벚꽃축제를 열지 않는 제천시도 내달 8∼17일 벚꽃 군락지에 관리 부스를 설치해 방역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대청호 벚꽃길이 유명한 옥천군은 교동저수지∼군북면 소정리 8㎞ 구간의 벚나무 가로수길 방역 대책을 수립하는 중이고, 영동군은 영동천 벚꽃길(500여m) 주변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홍보 현수막도 내걸 방침이다.

보은군도 속리산과 보은천 주변에 벚꽃 나들이객 운집에 대비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