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서 리튬 이어 양극재 생산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현지에서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리튬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확보한 염호에서 생산한 리튬을 원료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까지 생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북중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와 리튬 공장 증설 및 양극재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현재 연 2만5000t 생산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 중인 수산화리튬 공장의 규모를 더 키우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이 계획 중인 최종 생산 능력은 연 10만t에 달한다.

증설 등에 필요한 투자 규모는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로 추정된다. 포스코그룹은 생산한 리튬을 활용해 양극재까지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최 회장의 방문에 맞춰 체결됐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아르헨티나를 택했다. 그만큼 2차전지 원료와 소재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을 만나 2차전지 소재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사업 분야”라며 “아르헨티나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3일에는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인수를 통해 1350만t(약 103조원어치)에 달하는 리튬 원료를 확보했다. 이후 3년의 인프라 구축 작업을 거쳐 염호에서 채취한 염수리튬을 양극재 원료인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하는 공장 설립에 나섰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