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결선투표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기준 민주당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4선 안규백 의원, 3선 김경협 박광온 박홍근 이원욱 의원 등 5명이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을 지키고 윤석열 정부 실정을 견제하겠다”고 했고,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은 “당의 단합과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SK)계인 안규백, 이원욱 의원과 이해찬계 친문인 김경협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가 친낙(친이낙연)-친명(친이재명) 간 계파 싸움으로 흐르면 안 된다”며 ‘제3후보론’을 내세우고 있다.

대선을 거치며 당 주류로 떠오른 이재명계가 박홍근 의원 쪽으로 세를 모으고 있고,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태세를 정비한 친문 의원들이 박광온 의원을 중심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정세균계 후보들은 당내 계파 갈등에 지친 의원들을 상대로 표를 호소하고 있다.

1차 투표(3분의 2 이상 득표자 선출)와 2차 투표(과반 득표자 선출)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가 변수다. 1, 2차 투표에서 떨어진 후보를 지지한 표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박홍근 의원과 박광온 의원이 결선 투표를 할 경우 정세균계 의원들의 표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당내 세력 구도상 어느 한 진영도 단독 과반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자유롭게 이름을 적어 투표하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