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이성자미술관 21일 개막, 삼국시대∼근현대 작품 72점
참 색과 빛 흐르는 고을…진주시 '한국 채색화의 흐름' 기획전
경남 진주시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국내 채색화의 전반을 아우르는 '한국 채색화의 흐름' 기획전을 국립진주박물관과 이성자미술관 2곳에서 개최한다.

14일 조규일 진주시장과 장상훈 국립진주박물관장 등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전 작품 전시 계획을 밝혔다.

'참(眞) 색과 참 빛이 흐르는 고을(晉州)'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기획전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 황창배 미술 공간과 여러 작가 그리고 개인 소장가들의 협조로 이루어진다고 조 시장은 소개했다.

그는 "이번 기획전은 색채화의 거장, 한국의 피카소로 알려진 진주 출신 박생광 작가의 촉석루와 진주 뒤벼리 풍경이 담긴 작품 및 강렬한 색채의 무당, 무녀, 제왕 등 작품을 만날 특별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 채색화의 흐름을 조명하는 기획전을 지방자치단체 주관으로 기획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전시작품은 총 72점이다.

고려시대 공민왕의 '천산대렵도'를 비롯해 김홍도·신윤복의 채색화와 '수갑계첩', '호혼례도', 리움 소장 '경기감영도', '십장생도', 이형록의 '책가문방도', '일월오봉도'와 민간에서 민화로 일월오봉을 그려 사용했던 '일월부상도', 이당 김은호가 그린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춘향과 논개 그리고 아랑의 초상이 한자리에 모인다.

참 색과 빛 흐르는 고을…진주시 '한국 채색화의 흐름' 기획전
이외에도 이성자미술관에서는 이유태의 '호국', 박래현의 '회고', 박노수의 '여인', 천경자의 '사군자', 오태학의 '소와 아이들' 등 총 16명의 작가 작품들이 소개된다.

시는 이번 기획전이 한국 전통미술이 어떻게 창조적으로 변화했고, 향후 한국 전통회화가 우리 문화예술에 어떻게 구현되고 발현될 것인가를 가늠해보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부터 6월 19일까지다.

진주시와 국립진주박물관은 기획전을 계기로 서부경남과 영·호남 지역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박물관·미술관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 갈 계획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을 기반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 유치 가능성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