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김광현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 이뤄져"
김원형 "선수·코치로 같이 뛴 광현이가 와서 너무 좋습니다"
김광현(34)이라는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원형(50) 감독의 목소리에는 큰 기쁨이 묻어났다.

NC 다이노스와 연습 경기를 하려고 경남 창원으로 내려간 김원형 감독은 8일 김광현의 계약이 발표된 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연신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SSG와 4년간 최대 151억원이라는 역대 KBO리그 최고 계약 신기록을 작성한 뒤 간단하게 전화 통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이 "네가 우리 팀에 와서 너무 좋다.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빠른 결정을 해줘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광현은 "팀에 돌아와 좋습니다.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광현이와 선수로 함께 뛰었고, 코치로 광현이를 지켜보고 호흡을 맞췄다"며 "내가 팀을 떠났다가 감독으로 돌아왔는데, 감독으로서 광현이와 함께해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그 바람이 현실로 이뤄져 아주 좋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김원형 "선수·코치로 같이 뛴 광현이가 와서 너무 좋습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쌍방울을 인수해 재창단한 SK 와이번스에서 2011년 은퇴한 김 감독과 2007년 SK에서 프로 데뷔해 2019년까지 와이번스 유니폼만 입은 김광현에겐 투수이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감독은 은퇴 후 2012∼2016년 5년간 SK의 루키, 1군 불펜, 1군 투수 코치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로 옮겼다가 지난해 감독 지휘봉을 잡고 SK에 복귀해 SK를 인수해 다시 창단한 SSG의 초대 감독이 됐다.

김광현과는 2007년부터 플레잉 코치로 뛰던 2011년까지 5년간 선수로 한솥밥을 먹고 코치로 3년간 인연을 이어갔다.

이제는 감독으로서 김광현과 6년 만에 재회한다.

누구보다 김광현을 잘 아는 김 감독은 "한국 최고의 투수가 복귀했으니 팬들도 거는 기대가 크실 것"이라며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을 메우고자 구단이 힘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광현의 복귀로 선수들도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이고 그런 부분들이 뭉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선수단 전체의 책임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김광현의 복귀가 낳을 상승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원형 "선수·코치로 같이 뛴 광현이가 와서 너무 좋습니다"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너무 좋다"는 간단한 말로 이번 시즌의 자신감을 돌려 표현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9일부터 인천 강화도 2군 훈련장에서 훈련한다면 트레이닝 부문 코치들의 의견을 듣고 1군 합류 시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앞으로 일정을 설명했다.

제주와 인천 등에서 개인 훈련을 해 온 김광현의 현재 컨디션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오는 1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 초반 등판은 어렵겠지만, 4월 2일 막을 올리는 정규리그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