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언급한 내용의 보도를 두고 "쉰 떡밥이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사건은 사실 논리적으로 별개의 사건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이 녹취가 이뤄진 시점은 지난해 9월로 이미 (대장동 사태가) 터졌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녹취) 내용을 보면 두 가지인데, '이재명은 상관없다', '법조인들한테 투자받으려고 했는데 다들 안 하려고 해 우리끼리 한 것'이라는 식의 자기변명으로 얘기를 해 준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윤석열을 딱 끼워둠으로써 일단 자락을 깔아두는 거다. 이걸 대화하신 분이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고 본인도 기사를 쓰시는 분인데 정말 신빙성이 있다면 그 당시에 이미 기사를 썼어야 한다. 선거를 3일 앞두고 팩트 확인이 되기엔 짧은 시간 안에 터뜨린 것은 공작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라디오에 함께 나온 김성회 씽크와이 정치연구소장은 진 전 교수의 발언에 "공작이라고 하면 누가 하는 공작이냐. 민주당과 뉴스타파가 공작했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여권과 언론 사이에 협업이 참 잘 이뤄지지 않냐"며 "조직적인 공작이라기보단 그런 분위기가 있다는 것인데, 그럴 가능성이 너무너무 크다"고 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지난 6일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지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대화가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 매체는 김 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불법 대출 브로커이던 조 모 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음성 파일에서 김 씨는 "윤석열이가 '니가 조OO이야?'이러면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 모 (주임검사가 조 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그래서 그 사건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도 했다. 윤 후보는 2011년 대검 중수2과장이자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주임검사를 맡았던 당시 불법 대출 알선자 조 씨를 참고인 조사만 하고 돌려보내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해 욕을 많이 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씨는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등 부대조건을 계속 붙였다)"며 "내가 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 했더니 성남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널리 알려달라. 우리가 언론이다"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