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부터 시민 몰려…경기도 오후 2시 투표율 25.69%

"오늘 말고는 투표할 시간이 안 날 거 같아 아침에 눈 뜨자마자 나왔습니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경기지역 587개 투표소는 이른 시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로 활기가 넘쳤다.

특히 오후로 들어서면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외출에 나섰다가 투표에 참여하는 나들이객 등이 몰리면서 일부 투표소는 대기 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사전투표] "투표하고 나들이 가려고요"…경기 투표소 유권자로 북적(종합)
이날 오전 7시 30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 4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투표소로 발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속속 도착했다.

투표소 인근 이면도로는 투표하러 온 주민들의 차량 10여 대로 빼곡히 채워졌다.

주민들은 가족들과 삼삼오오 모여 차례로 행정복지센터 건물로 들어섰고, 투표장은 이내 체온과 신분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투표를 마친 한 40대 부부는 "꼭 찍고 싶은 후보가 있어 빨리 투표하고 싶은 마음에 대선 당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오늘 왔다"며 "어제 줄이 길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아이들이 깨기 전에 일찍 투표했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와 함께 온 염동훈(34) 씨는 "대선일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사전투표했다"며 "유권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전투표] "투표하고 나들이 가려고요"…경기 투표소 유권자로 북적(종합)
오전 9시께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 중회의실(별관 1층)에 마련된 인계동 사전투표소 역시 시민들이 몰리면서 이곳 주차장은 들어오고 나가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직장인 이모(33) 씨는 "어제는 근무하느라 투표를 못 했고 본 투표 날에는 집에서 쉴 계획이라 오늘 투표소에 왔는데 일찍이 투표를 마쳐서 남은 주말은 맘 편히 보낼 수 있을 거 같다"며 "부동산 문제에 관심이 많아 관련 정책을 꼼꼼히 살핀 뒤 지지 후보를 골랐다"고 했다.

오후 1시가 넘어서면 이곳 투표소에는 200명 넘는 시민이 몰려 관외와 관내로 나뉜 투표 대기 줄이 각각 100m 넘게 늘어섰다.

투표를 하려면 수십 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가족, 연인과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가득했다.

화창한 날씨에 투표를 마치고 나들이를 즐길 계획을 세운 시민도 있었다.

[사전투표] "투표하고 나들이 가려고요"…경기 투표소 유권자로 북적(종합)
헬멧을 손에 들고 바이크 재킷을 입은 채 줄을 서 기다리던 자영업자 박모(29) 씨는 "주말을 맞아 바이크를 타러 나온 김에 투표하고 귀가하면 좋을 거 같아 투표소에 들렀다"며 "기분 좋게 투표를 마치고 바이크를 조금 더 즐긴 뒤 귀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모(26) 씨는 "원래 오늘 투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데이트 일정이 없었는데 날씨가 좋아서 바깥바람을 쐬고 들어가려고 한다"며 "여자친구와 카페에 가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표사무원들은 체온 측정과 거리두기 등 방역 절차를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입구에서 기표소 위치를 안내하던 한 투표사무원은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피하고자 양 신발 위에 테이프로 핫팩을 한 개씩 붙인 모습이었다.

[사전투표] "투표하고 나들이 가려고요"…경기 투표소 유권자로 북적(종합)
대선과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안성시 사전투표소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덕면사무소에 차려진 투표소는 아침부터 수십 명이 몰려 투표장 바깥까지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의 대선 사전투표율은 첫날인 4일 15.12%(전국 평균 17.57%)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누적 투표율은 25.69%(전국 평균 28.74%)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