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 겨냥…"잔파도 많지만, 민심의 물결은 거부할 수 없어"
종로서 "사회적 차별 인정" 여성 유세…'빵과 장미' 전달도
이재명 "감히 정치인 몇몇이 나라 운명 마음대로 할 수 있겠나"(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3일 "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거늘 1인 1표 국민주권 국가에서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 유세에서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은 지금까지도 국민과 역사를 믿고 이 자리에 왔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믿는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과 경제, 평화 그리고 통합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

국민의 손을 잡고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앞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이 나라의 권력은 국민에 있다고 헌법 1조에 써놨는데 현실은 권력을 특정인, 특정 집단이 많이 가진 것 같다"면서 "민주 공화국이라 하나 지금보다는 더 민주 공화국의 가치에 부합하는 나라, 진정한 국민 주권 국가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는 누군가를 대통령 만드는 게 아니라 나의 미래,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나 스스로의 결단이고 선택"이라며 "국민을 믿는다.

오로지 국민만의 힘으로 제가 이 자리에 오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감히 정치인 몇몇이 나라 운명 마음대로 할 수 있겠나"(종합)
이 후보는 앞서 종로 유세에서도 "세상에 잔파도는 많지만,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며 "정치인들의 정치 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야권 단일화를 평가절하했다.

그는 '여성 유세' 콘셉트로 진행된 종로 유세에서 오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투표용지 한 장을 손에 쥐기 위해 수많은 여성이 감옥에 갇히고 피 흘리며 죽어갔다"며 "여성들의 한 표 한 표에는 이렇게 많은 이들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귀중한 한 표를 포용과 존중의 나라, 공존과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데 확실히 행사해야 하지 않겠느냐. 귀중한 한 표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구태정치, 구태 세력에 확실한 심판을 하겠느냐"고 호소했다.

또 윤 후보를 겨냥해 "여성의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실로 분명히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폄훼하지 않겠다"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저는 하지 않는다.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경제적 생활을 하는 양성평등의 나라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 전국 확대, 디지털 성범죄 범죄수익 몰수, 국가 돌봄 책임제, 자동 육아휴직 등록제 및 부모 쿼터제 도입 등 그간 내놓은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에는 여성의 생존권과 참정권을 의미하는 빵과 장미를 전달받기도 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장미가 사용됐다.

그는 "비전과 용기, 실천력이 있으면 희망 있는 사회를 만들겠지만,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정치보복에 매달리면 과거로 퇴행한다"며 "나와 가족, 나라의 미래를 퇴행시킬지 전진시킬지 결정하는 선거다.

윤석열과 이재명을 위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과 나라의 운명을 결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