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마라톤 3년 연속 취소…내년에도 국경개방에 달려
국경을 조금씩 여는 듯했던 북한이 내달 개최 예정이던 평양마라톤대회를 결국 취소했다.

3일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고려투어(Koryo Tours)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양 마라톤 대회는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이 대회 공식 여행사인 고려투어는 지난해 11월에 2022년도 대회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4월 10일 개최'를 예고했다.

당시 "(북한) 국경이 개방돼야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기는 했어도 이후 북한이 중국과 철도 수송을 재개하고 일부 선박 화물을 받아들이는 등 문을 조금씩 열면서 대회 개최 가능성이 점쳐졌는데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대신 고려투어는 2023년 4월 9일에 열릴 평양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 안내를 함께 개시하면서 내년 개최가 '잠정적'이며 이 역시 국경이 개방돼야 일정을 확정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2020년 평양마라톤을 취소했다.

지난해는 대회를 4월 5∼11일 가상(virtual)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1월부터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다가 결국 취소했고 올해까지 3년 연속 취소하게 됐다.

북한은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해 국제 마라톤대회를 개최해왔으며, 마지막 대회는 2019년에 열렸다.

다른 여행사인 '영 파이어니어 투어'(Young Pioneer Tours)는 오는 8∼10월 평양에서 10만여 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 공연이 열린다며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