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개통 2호선 트램 정거장 10개 늘리고, 가선 지중화 추진
2호선 37.8㎞ 중 10.5㎞는 가선 급전…나머지는 첨단 LTO 배터리로
대전시가 도시철도 3호선 신설을 추진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도시철도 신규 노선 확충계획을 밝혔다.

시는 올해 중 50㎞ 내외의 3호선 노선과 지선망 계획안을 도출키로 했다.

내년에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승인을 받은 뒤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3호선은 2028년 착공,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운행 방식은 2027년 개통할 2호선과 같은 트램(노면전차)을 기본으로 하되, 기술발전 추이에 따라 수소 트램 방식도 검토된다.

노선은 1∼2호선에서 소외됐으나 교통수요가 많은 곳을 위주로 설계될 예정이다.

3호선이 건설되면 대전은 1호선(지하철) 22.6㎞, 2호선 37.8㎞, 충청권 광역철도 계룡∼신탄진 35.4㎞ 및 대전∼옥천 20.1㎞와 더불어 총연장 166㎞의 '도시+광역 철도망'을 갖추게 된다.

3호선 신설 계획은 현재 추진 중인 트램 건설비가 고가 자기부상 방식의 3분의 1, 지하철 방식의 5분의 1 정도로 낮아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가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시는 2호선 트램 정거장을 기존 35개에서 10개 더 늘리기로 했다.

애초 계획했던 정거장 평균 간격이 1천50m로, 해외 평균 500∼700m보다 길어 시민의 대중교통 접근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거장 10개가 추가되면 정거장 간 평균 거리는 840m로 짧아진다.

늘어나는 정거장 위치로는 대전역 인근 2곳과 대전시립박물관, 용계, 대정, 연축, 읍내, 관저네거리, 샘머리공원, 유천네거리 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확한 위치는 하반기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시민공청회 때 공개될 예정이다.

트램 급전 방식은 10.5㎞는 가선 방식으로, 나머지는 배터리 방식으로 결정됐다.

개통 5∼7년 후로 예상되는 배터리 교체 시기가 되면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 가선 구간이 축소될 전망이다.

서대전육교 등 지하화 구간과 급커브 구간 등에는 가선 방식으로 급전된다.

가선 구간 중 약 5㎞는 전선 지중화를 진행해, 도시 경관과 보행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트램 배터리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리튬티탄산화물(LTO) 배터리가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충전시간이 60∼120분인데 LTO 배터리는 12∼24분에 불과하고, 반복 충·방전 횟수도 3천500회와 2만회로 차이가 크다"며 "그만큼 급충전에 훨씬 효과적이고, 교체주기도 길어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태정 시장은 "도시철도 건설은 미래 후손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2호선은 우리나라 트램 1호로서, 대전은 물론 전국의 명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완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