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직전 항공편 결항…러시아 영공 통과 문제"
"28일 다시 출국 시도…항공편 못 구하면 출전 포기"

[우크라 침공] 빙속 대표팀, 세계선수권 출전 무산 위기…"하늘길 막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무산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형호 코치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새벽 0시 55분 인천발 항공편을 통해 대회가 열리는 노르웨이로 출국하려고 했다"며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속을 밟던 중 해당 항공편이 갑자기 결항해 대표팀 전원이 출국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은 인천공항 인근 호텔로 이동했다.

28일 오후 2시 50분 항공편으로 다시 출국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1-2022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3월 3일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표팀은 27일 출국해 시차 적응 과정을 거쳐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하늘길이 막혔다.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와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은 27일 러시아에 관한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로 운항하지 않고,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KLM 항공편을 이용하려고 했다.

김형호 코치는 "28일 출국하는 항공편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라며 "최악의 경우 대회 출전 포기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르웨이행 항공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크게 줄어들었고, 이마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더 줄어든 상태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하기로 했다.

한편, ISU 주니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던 쇼트트랙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의 발도 묶였다.

쇼트트랙 주니어 대표팀은 27일 네덜란드 KLM 항공편을 이용해 대회가 열리는 폴란드로 출국하려 했는데, 해당 항공편이 같은 이유로 결항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는 3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