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구는 3월 2일부터 청사 내 일회용 컵 사용과 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27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다회용 컵 사용을 생활화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동래구가 지난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구청에서 사용된 일회용 컵 현황을 확인해보니 모두 2천590여개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500개로, 연간으로 추산하면 13만개에 이른다.
구는 지난 9일부터 소속 공무원 700여명에게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도록 권고했고, 공무원노조도 개인 컵 사용 활성화를 위해 전 직원에게 텀블러와 살균건조기를 선택적으로 제공했다.
부산 최대 번화가가 있는 부산진구는 2019년부터 음료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 20개를 모으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대상지가 서면과 전포카페거리였으나 지난해부터는 부산진구 전역으로 확대됐다.
동천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전포카페거리 일원에 이르는 구간에는 일회용 컵 전용 휴지통도 3개 설치했다.
이 휴지통은 일회용 컵의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남은 음료와 컵을 분리해 배출하는 기능을 갖췄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이 사례는 전국 최초로 시행된 것으로 소중한 자원을 재활용하고, 주민 스스로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금정구도 사용 후 수거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 10개를 종량제봉투 10ℓ 1장으로 교환해 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구는 오는 5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구청 자원순환과와 부곡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교환을 진행한다.
구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청결한 거리환경을 조성하면서 자원 선순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려고 최근 '부산 E컵'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부산 E컵은 재생 가능한 재질로 만든 다회용 컵으로 전문업체가 회수해서 세척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제휴카페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QR코드를 찍고 부산 E컵에 음료를 받아 마신 뒤 부산시청이나 제휴카페에 있는 수거함에 반납하면 된다.
이용할 때 내는 보증금 2천원은 QR코드를 찍고 반납할 때 돌려받는다.
부산시청 인근 카페를 시작으로 동래구, 해운대구, 영도구, 동구 등의 40여개 카페에서 부산 E컵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카페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은 오는 4월 1일부터 다시 금지된다.
6월부터는 커피전문점 및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일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시키려면 보증금을 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