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천사 덕분에 살았다"…"푸틴에 항복하느니 죽는 게 나아"

머리는 붕대로 감겨 있고 얼굴 여기저기는 피범벅이 된 사진이 전 세계에 타전되며 유명해진 우크라이나 교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상징으로 부상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우크라이나의 영화감독이자 안무가이며 교사인 올레나 쿠릴로 씨이다.

하리코프 동부 지역 추구예프에 있는 자택이 러시아 측 미사일 공격을 받아 완파됐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진 그는 '수호천사' 덕분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폭격으로 창문이 깨지면서 생긴 유리 파편에 얼굴을 다쳤다고 한다.

쿠릴로 씨는 "집이 산산이 부서졌다"며 "그때 '신이시어, 아직 죽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라는 생각만 할 수 있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매우 운이 좋았다"며 "내가 살 수 있었다니 매우 강력한 수호천사가 있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 평생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며 충격을 드러내면서도, 다른 우크라이나 국민들처럼 러시아 침공에 대한 결연한 저항 의지를 밝혔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내 힘이 닿는 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나는 내 조국을 위해 존재할 뿐이며 푸틴에게 결단코 항복하지 않겠다.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민간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유치원이나 아파트 등 민간 시설이 공격받아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25일 새벽 공개된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첫날 군·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37명이 나왔으며, 부상자도 수백명이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