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의 모친이자 '시대의 어머니'로 불린 고(故) 배은심 여사의 49재가 26일 광주 동구 무등산국립공원 내 증심사에서 열렸다.

49재에는 유가족,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호남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오월어머니회 회원 등이 참석했다.

증심사 주지인 중현 스님, 지역 정치인과 기관단체장도 망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교식 제례인 49재에 함께 했다.

49재는 제사와 추모, 봉송 의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배 여사는 아들 이한열 열사가 1987년 6월 군사정권을 규탄하는 시위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지자 민주화와 인권 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지난달 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사흘 만에 다시 쓰러져 숨을 거뒀다.

배 여사는 이 열사가 묻힌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됐다.

이한열기념관은 내달 2일부터 서울 마포구에 있는 기념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민주화의 길'을 주제로 배은심 어머니 추모전을 개최한다.

광주 동구는 배 여사와 이 열사가 함께 살았던 지산동 주택을 보존해 인문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유가족과 논의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