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완용이 안중근에 나라 팔아먹었다는 격" 李 "저축은행은? 삼부토건은?"
'그분' 입씨름…"제가 초밥 먹었나·성남시장 했나" "尹 게이트, 커피 왜 타줬나"
'몸통·거짓말' 대장동격돌…李 "참 희한" 尹 "10년전 갖다붙여"(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5일 밤 대선 후보 4자 TV 토론에서 '대장동 게이트'를 놓고 다시 정면충돌했다.

윤 후보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을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연루 의혹을 파고드는 데 할애했고 이 후보가 이를 되받아치면서 날 선 공방이 오간 것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토론 때 패널을 들고나와서 김만배가 ('정영학 녹취록'에서) 지칭한 '그분'이 자신이 아니라며 현직 대법관 실명을 거론했다"며 "그제 현직 대법관이 인터뷰를 해 (이 후보의) 주장이 완전히 허위로 다 드러났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금년 2월 중순경에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분 배수구에서 대장동 관련 문건 버려진 게 발견됐다"며 "이런 거 보면 다른 자료들도 다 보고받고 결재했는데, 국회에서 물어보면 자료 공개를 또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속 거짓말, 거짓말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그동안 하신 얘기들이 전부 사실하고 다른 것 아니겠나"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즉시 "윤 후보님 정말 문제"라며 "저축은행 비리 수사 봐주지 않았나"라고 받아쳤다.

그는 "그 녹취록이 맞는다면 (녹취록에) 본인(윤 후보)이 죄를 많이 지어서 구속돼서 바로 죽을 사람이라고 돼 있다"며 "더 책임이 크다는 이 말"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거기서 윤석열이 죽을 것이라고 한 얘기는 제가 서울중앙지검장 때 법관을 많이 수사하고 기소해서 나중에 보복당할지 모른다는 그런 얘기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몸통이라는데, 제가 성남시장을 했나 아니면 경기지사를 했나 아니면 관용 카드로 초밥을 먹었나"라며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가서 앉아있는데 어떻게 몸통이 된단 얘기냐"라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말씀을 좀 해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중에 왜 대장동 불법 대출은 기소 안 하고 봐줬나"라며 "2016년엔가 다 구속돼서 실형 받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몸통·거짓말' 대장동격돌…李 "참 희한" 尹 "10년전 갖다붙여"(종합)
이 후보가 남욱 변호사 검찰 진술을 근거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조사 대상이었던)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묻고, 윤 후보가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고 답하자 이 후보가 다시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고 꼬집는 날 선 공방이 오갔다.

윤 후보가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라고 하자 이 후보가 "삼부토건은 왜 봐주셨냐"고 또 캐물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사건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거론하며 "결국 이 네 사람(김만배, 정진상, 김용, 유동규)과 이재명 시장이 모든 걸 설계하고 승인하고 기획하고 도장 찍은 것"이라며 "우리 이 후보가 몸통이란 것이 명백하게 나오지 않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이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그런 식으로 수사를 했으니까 지금 문제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본인이 녹취록에 (더) 많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대장동 게이트를 둘러싼 공방은 이 후보 주도권 토론 때도 잠시 반복됐다.

이 후보는 질문 기회가 주어지자마자 "윤 후보님, 정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저격했다.

그는 녹취록에서 언급된 '그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대법관 실명을 말한 건 제가 아니고 제주지사를 하시던 분"이라며 윤 후보 선대본부의 원희룡 정책본부장을 겨냥했다.

이어 "이런 대형 비리가 있으면 비리범하고 관련 있는 건 그 비리범을 도와준 사람, 윤 후보 같은 분"이라며 "저는 봐준 거 없다.

오히려 피해를 입혔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5천800억 원을 환수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거듭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들어 "저는 이게 윤석열 게이트다, 윤석열이 몸통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