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저가' 엔씨…들어갈까,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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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대장株 끝모를 추락
올 들어 주가 31% '와르르'
작년 고점대비 반토막 수준
올 영업이익 전망치 줄하향
상반기 신작 모멘텀도 부족
"다른 게임주 대비 저평가"
"성장성 확인하고 매수해야"
올 들어 주가 31% '와르르'
작년 고점대비 반토막 수준
올 영업이익 전망치 줄하향
상반기 신작 모멘텀도 부족
"다른 게임주 대비 저평가"
"성장성 확인하고 매수해야"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대표주’ ‘황제주’ ‘게임 대장주’. 작년 초만 해도 엔씨소프트에는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대표 종목이었다. ‘리니지’라는 대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주가도 100만원을 넘었다. 게임주 최초로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14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작년 초가 정점이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년 만에 반 토막 났다. 게임 대장주 자리는 크래프톤에 내줬다. 시가총액 순위도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 초 과금 논란에 더해 하반기 기대작의 흥행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반등하기 위해선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의 테마가 아니라 실적으로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흥국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낮다. 이달 엔씨소프트 보고서를 발표한 16개 증권사 중 15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7만8000원으로 1개월 전(97만6000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컨센서스를 46.9% 밑도는 ‘어닝 쇼크’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리니지W’의 하루 평균 매출이 62억원으로 선전했지만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 이하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내리막이다. 1개월 전 추정치보다 20.9% 감소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51.6% 급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리니지W의 미국·유럽 출시, 4분기에는 신작 ‘TL’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상반기에는 신작 모멘텀이 없고 다른 게임들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도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12개월 선행 PER은 14.1배로 1년 전(20.2배)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반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는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때 접근해야 한다”며 “본업의 성장성을 증명하고 실적 전망치와 밸류에이션을 높여야만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하지만 작년 초가 정점이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1년 만에 반 토막 났다. 게임 대장주 자리는 크래프톤에 내줬다. 시가총액 순위도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 초 과금 논란에 더해 하반기 기대작의 흥행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차갑게 식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반등하기 위해선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의 테마가 아니라 실적으로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일 52주 신저가
엔씨소프트는 25일 1% 내린 4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4만2500원까지 빠지며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9조7476억원으로 10조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올 들어 주가가 30.95% 내렸고 작년 고점(104만8000원)과 비교하면 57.63% 급락했다. 최근 회사 측이 “2022~2024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배당하겠다”고 주주환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힘을 못 쓰고 있다.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흥국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낮다. 이달 엔씨소프트 보고서를 발표한 16개 증권사 중 15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7만8000원으로 1개월 전(97만6000원)보다 크게 낮아졌다.
실적·밸류에이션 하락세
엔씨소프트를 괴롭히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실적 둔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할인율 확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가는 실적(EPS·주당순이익)과 밸류에이션(PER·주가수익비율)의 함수인데, 엔씨소프트는 두 가지 핵심 변수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실적과 밸류에이션 모두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다. 컨센서스를 46.9% 밑도는 ‘어닝 쇼크’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작 ‘리니지W’의 하루 평균 매출이 62억원으로 선전했지만 기존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원 이하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내리막이다. 1개월 전 추정치보다 20.9% 감소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51.6% 급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리니지W의 미국·유럽 출시, 4분기에는 신작 ‘TL’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상반기에는 신작 모멘텀이 없고 다른 게임들의 매출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도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12개월 선행 PER은 14.1배로 1년 전(20.2배)보다 크게 낮아진 상태다.
‘저가 매수’ 두고 전망 엇갈려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다른 게임주 대비 저평가 상황”이라며 “3분기에 리니지W가 NFT 기반의 P2E(play to earn) 버전으로 나온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반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주는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때 접근해야 한다”며 “본업의 성장성을 증명하고 실적 전망치와 밸류에이션을 높여야만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