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명의 중국 팔로워를 거느린 '왕훙(網紅·유명 크리에이터)이 미얀마 범죄조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中 팔로워 120만명 '왕훙' 정체는 미얀마 범죄조직원
구이저우(貴州) 공안국이 최근 왕훙 리싸이가오(李賽高)가 미얀마 북부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의 일원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소상신보(瀟湘晨報)가 24일 보도했다.

중국 공안은 인터넷 플랫폼에 리싸이가오의 정체를 알리는 동영상을 올리고 그가 속한 조직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조직은 고임금을 미끼로 내걸고 중국인들을 미얀마 북부지역에 밀입국시킨 뒤 마약 밀매, 인터넷 도박, 보이스 피싱 등 범죄에 가담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요구를 거절하면 구금한 뒤 구타 등 가혹행위를 일삼고, 중국 내 가족을 협박해 거액의 몸값을 요구한다.

탈출해 귀국하더라도 밀입국 등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이 조직의 사기에 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인의 후예를 자처하는 리싸이가오는 군복을 입고 기타를 치며 중국 노래를 유창하게 부르는 영상들을 틱톡 등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에 올려 주목받았다.

1년 만에 팔로워가 120만명을 넘어서며 중국 유명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려왔으며, 팔로워 대부분은 중국인들이다.

앞서 지난 18일 캄보디아의 인터넷 사기 조직에 감금돼 강제로 피를 뽑힌 중국 30대 남성이 탈출하는 등 거액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국경을 넘어갔다가 장기를 적출당하고, 살해되는 중국인 피해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국경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고임금에 현혹돼 함부로 국경을 넘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