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께 숨진 듯"…주민등록상 주소 달라 고독사 예방 모니터링 누락
서대문구서 홀로 살던 50대 남성 숨진 채 발견…고독사 추정
서울 서대문구에서 홀로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서울 내 다른 자치구로 등록돼 구청의 고독사 예방 지원 대상에서 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1시께 현저동의 한 주택 2층 단칸방에서 A(52)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같은 주택 1층에 거주하는 집주인이 A씨가 한동안 인기척이 없자 걱정돼 밥과 반찬을 들고 방문했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해 낮 12시 43분께 119에 신고했다.

소방의 공동대응 요청으로 경찰도 현장에 함께 출동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불을 덮은 채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였으며, 사망한 지 2주가량 지난 상태로 추정됐다.

검안의는 A씨가 지병으로 병사한 것으로 추정했고, 침입 흔적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집주인은 "한 달간 월세를 내지 않아 찾아갔으나 전혀 미동이 없어 신고했다"며 "가족이나 친지가 방문하는 건 전혀 보지 못했고, 늘 술을 많이 마시며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원래 살던 집 바로 근처의 집에 혼자 살다가, 그 집이 헐리면서 2층 단칸방으로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A씨는 약 3년 전에 이 주택에 이주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강북구 미아동이라서 서대문구의 '고독사 예방 모니터링' 대상자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계는 일용직 노동으로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통장이 A씨에게 접근해 복지 지원 의사를 물은 적이 있으나 관련 지원을 일절 거절하고 신원조차 밝히기 꺼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들도 A씨와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