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에서 워싱턴DC 인근 도착 목표…교통체증에 수도진입 우려
캐나다 이어 미국서도 트럭 시위…"백신·마스크 의무화 반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처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도 시작됐다.

캐나다가 백신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로 큰 불편과 물류 운송 차질 끝에 강제 해산에 나설 정도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 이를 본뜬 비슷한 시위가 발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민 호송대' 등 온라인상 여러 단체를 통해 준비된 이번 시위는 미국의 각지에서 출발한 시위대가 워싱턴DC 인근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출발하는 시위대도 있는데 이들은 이날 중 워싱턴DC 인근 순환도로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하는 시위대는 최장 11일의 여정을 거쳐 최대 2천500마일(약 4천㎞)을 횡단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시위대는 워싱턴 주변 순환도로에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아 극심한 정체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단체는 일단 워싱턴DC 내부로는 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에 따라 수도에서 트럭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 활성화와 미국의 재개방이란 구호를 내세운 주최 측의 주된 요구 사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중단이다.

시위에 참여하는 한 단체의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이어 미국서도 트럭 시위…"백신·마스크 의무화 반대"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방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워싱턴DC의 주 방위군 400명과 이외 지역의 주 방위군 300명을 비무장으로 투입해 교통 통제를 지원키로 했다.

교통 초소에 50대의 대형 전술 차량을 배치하는 등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워싱턴DC 당국도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경찰 근무시간을 늘릴 것이라면서 주민에게도 예상치 못한 교통 혼잡 등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시위 주최자 중 한 명인 브라이언 브라세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시위에 수천, 혹은 수만 명이 참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캐나다에서는 트럭 시위대가 수도 오타와의 중심가를 3주 이상 점령해 혼란을 빚었다.

일부 시위대는 미국과의 국경인 '앰배서더 다리'를 막는 바람에 양국 물류 운송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