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하루에 한 번 꼴 안되는 주문으로 어떻게 주가 올리나"
민주 "궤변…전화주문으로 주가조작했다고 자백하는 건가"
'김건희 주가조작 추가계좌' 보도 공방…與 "자료 공개하라"(종합)
국민의힘은 23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당초 알려진 계좌 이외에 다른 주가조작 계좌가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허위·왜곡"이라고 반박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전 회장 등의 공소장에 첨부된 주가조작 범죄 일람표를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애초 알려진 '주가조작 선수' 이모씨 외에 다른 주가 조작 가담자인 투자 자문사 이 모 대표에게 증권 계좌를 맡겼다.

검찰이 주가조작 범행에 이용됐다고 판단한 157개 증권계좌 가운데 김씨 명의 계좌가 당초 알려진 것 외에 4개 더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 중 2개는 이모 대표가 주가조작에 이용한 계좌였다고 한겨레신문은 보도했다.

나머지 2개는 김씨가 권 전 회장의 매수 권유에 따라 김씨가 직접 주식을 사는 데 이용한 계좌였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신문은 또 김씨의 신한금융투자 계좌 매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고가 매수와 종가 관리 등을 통한 시세 조종의 흔적이 짙으며, 작전세력 구성원끼리 물량을 돌리는 통정매매 의심 정황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기사에서 (김씨 명의 계좌에서) 2010년 1월∼2011년 3월 14개월간 시세조종성 주문이 284차례 있었다고 나온다"며 "하루에 한 번꼴도 되지 않는 주문 내역으로 어떻게 주가를 올릴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건희 대표 거래는 전화 녹취를 남기고 증권사 직원이 단말기로 거래하는 구조"라며 "애초에 시세조종에 가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보도들은 출처부터 불법"이라며 이 자료를 제출받은 민주당 김남국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이 선거에 다급한 나머지 수사팀과 공모해 피의사실을 공표했다.

계획적이고 의도적이며 악의적이다.

형사 고발을 통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정권의 권력비리 수사는 공소장이 단 한 번도 국회에 제출되지 않았다"며 "대선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한겨레·경향 등 일부 언론사에 김건희 대표 수사 자료를 유출하고 보도 날짜에 맞춰 법제사법위원회까지 소집했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범죄 일람표의 근거가 되는 자료와 내용에 대한 해석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며 구체적 분석을 마치는 대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현안대응 TF는 이에 성명을 발표하고 "국민의힘은 전화주문으로 주가 조작했다고 자백하는 것이냐"면서 "당당하면 전화주문 녹음파일과 거래내역 전체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TF는 "국민의힘은 교묘한 말로 본질을 흐리는 궤변을 늘어놓지 말라"면서 "주가조작은 '손실인지 수익인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도, '주문 방식'에 따라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도이치모터스 거래 중 김씨의 거래 규모가 공소장에 있는 그 어느 작전세력보다 상당했고 전형적인 주가조작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라면서 "괜히 수익이나 거래방식을 운운하며 빠져나갈 생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