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 고려해 한 달가량 앞당기려 했지만 반대 여론 만만찮아"
3월 21일 세계산림의 날부터 식목일까지 '나무 심기 주간' 추진

올해도 식목일은 4월 5일…산림청 "3월로 옮기기 어려울 듯"
산림청이 올해부터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찬반 여론이 팽팽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고려해 식목일을 4월 5일에서 한 달가량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4월은 기온 상승으로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2∼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식목일 앞당기기 관련 국민인식 조사를 한 결과 찬성률이 1차 56%, 2차 57%로 반대 입장을 압도하지 못했다.

또 임업단체 등 산림 관련 협회나 단체 대상 조사에서는 52%가량이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4월 5일 식목일은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날인 만큼 다른 날로 옮기면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임업단체 등의 입장이었다.

식목일은 조선 성종 24년 3월 10일(양력 4월 5일)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념해 1946년 제정됐다.

삼국시대 신라가 문무왕 17년 2월 25일 삼국통일을 완수한 날도 양력으로 계산하면 4월 5일이다.

지난해 산림청이 식목일 이전 방안을 보고했을 때 청와대는 "국민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도록 검토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식목일 이전이 국민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고 판단, 당분간 종전대로 4월 5일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3월 21일 세계산림의 날부터 식목일인 4월 5일까지를 나무 심기 주간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나무 심기 시기를 다소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국민인식 조사에서 식목일을 변경할 만큼 좋은 수치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올해는 일단 4월 5일 식목일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산림청은 오는 24일 전남 완도 고금도에서 올해 첫 나무 심기 행사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