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장기 계약 묶여…가스 분야 투자 더 해야"
카타르 "러시아 가스 전부 대체못해…15%만 판매국 변경가능"
세계 주요 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러시아의 생산량을 전부 대체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도하에서 열린 가스수출국포럼(GECF)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영 에너지 회사 카타르 에너지(QE)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직하는 알카비 장관은 "단일 국가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을 대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의) 대부분 수출 물량은 장기 계약돼 있어 판매국을 바꿀 수 없다"며 "수출량의 10∼15% 정도만 판매 대상국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알카비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알카비 장관은 "화석 연료는 재생에너지로 전환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가스는 분명히 미래에도 필요하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국토는 작지만, 걸프 해역에 매장된 초대형 해상 가스전(노스 돔) 덕분에 전 세계 가스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노스 돔 가스전의 확인 매장량은 50조㎥로 단일 가스전으로는 세계 최대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가스 생산국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서유럽 국가들을 위한 추가 생산을 약속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관련 언급을 피하면서도 "러시아 업체들은 기존 가스 판매 계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유럽은 전체 가스 수입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카타르로부터 수입량은 5%에 불과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