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불발 '뒤끝' 계속…尹-安, 문자·합의문 초안 '진실공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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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서 尹 "만나자" 安 "입장표명이 먼저"…'실무자 협의' 놓고 입장차
尹측 "安 문자 못받았다" 安측 "기록있다"…'합의문 초안' 입장도 엇갈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좌초되면서 책임론을 둘러싸고 양쪽의 진실공방 양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두 후보 간 통화 내용과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회견 직전 '완주 의지'를 밝히는 문자를 보냈는지 여부, 양측이 앞서 물밑 협의를 통해 '가치동맹'과 합당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마련했는지를 놓고 양측의 이야기가 엇갈린다.
양쪽에서는 "장사 그만하라"(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자아도취 과대망상"(국민의당 선대위 논평) 같은 격한 발언들도 오가는 등 진실공방 양상 속에 감정싸움도 격해지고 있다.
일단 단일화론이 소멸된 듯 해 보이는 가운데 양측은 날 선 공방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일화 논의에 완전한 종지부가 찍혔다기 보다는 여전히 단일화의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새로운 라운드를 알리는 기싸움의 시작 아니냐는 것이다.
양측의 지지율 추이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극적으로 협의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 "安, 尹 통화 뒤 문자로 완주의지 밝혀" vs "문자 못받았다"
21일 양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두 후보는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통화했다.
윤 후보가 전화를 먼저 걸었고, 바로 받지 못했던 안 후보가 30분 뒤 다시 걸어 성사된 통화였다.
윤 후보는 이때 안 후보에게 "물밑에서 이야기가 이 정도 오갔으니 이제 후보 둘이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윤 후보가 '후보 간 만남'을 제안한 사실 자체는 양당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후 안 후보의 반응을 놓고는 양측의 이야기가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둘이 만나는 것보다는 실무자를 정해 확실히 한 뒤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윤 후보가 "실무 담당자를 정해 연락을 달라. 그러면 우리도 정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만나자는 윤 후보에게 "제가 그전에 제안했던 내용에 대해 먼저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후보가 재차 "만나자"고 하자, 안 후보가 "그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 큰 방향을 정한 다음에 후보 간 만났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설명이다.
양쪽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발언을 '실무자를 통한 사전 협의'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해석했고, 이미 완주 의지를 굳혔던 안 후보는 '늦었다'는 취지에서 '실무자' 발언을 꺼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는 통화를 마치고서 이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오후 1시 30분 회견 전 윤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설명이다.
국민의당이 밝힌 문자 내용에 따르면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거나 실무자간 대화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잠시 후 회견에서 국민들께 저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는 이런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문자를 보낸 기록이 남아 있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께서 보낸 건 사실이라고 믿는다"면서 "매일 엄청난 양의 문자가 와서 윤 후보가 문자를 못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중요한 것이면 전화로 해야지 왜 문자로 하나"라고도 말했다.
◇ 합의문 초안 있었나?…尹측 "초안에 가치동맹 포함" 安측 "무허가 합의"
국민의힘에서는 안 후보 측과 단일화 합의문 초안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초안까지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여러 채널을 통해 양측 물밑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한 채널에서는 정권 교체를 위한 '가치동맹'과 대선 승리 이후 양당의 당대당 통합도 잠정 합의를 이뤘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와 공동 정부를 구성하고, 그와 참모들에게 인수위 참여를 보장하고, 과학 기술 기반 개혁을 함께 추진하기로 하는 등 안 후보 측 요구를 대폭 수용하기로 잠정 합의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이를 부인했다.
공식 라인에서 이뤄진 협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통화에서 "후보와 교감 없는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합의문을 썼다"며 "안 후보는 그런 협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합의 내용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애초 합의문 초안 등을 공식 보고받지 않은 만큼 윤 후보가 통화에서 이를 전제로 '만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 "국민의당, 장사 그만하라" vs "최악의 네거티브" 공방전도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단일화 관련 가짜뉴스를 언론에 흘리는 등 "자가 발전이 아주 극성을 부렸다"고 말했다.
특히 총리·경기지사 제안설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 나선 후보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네거티브이고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반발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가 유세버스 사고로 사망한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여진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공개 사과나 사퇴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예단은 어렵지만, 앞에 있는 문제들을 제거하고 그다음에 진정성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 등 국민의힘에서 나왔던 발언들에 대해 "조롱"과 "협박"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조롱은 제가 하지만 협박은 님들이 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놓고 장사 그만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전화까지 했음에도 '연락 없었다'고 태연히 말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태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 막판까지 오세훈 시장을 이겨보겠다고 생태탕 의혹을 꺼내 들던 모습의 데자뷔"라고도 말했다.
국민의당 윤영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한심한 자아도취와 과대망상도 걱정스럽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배배 꼬인 언어를 뿜어내는 저열한 페이스북 정치는 공해 수준"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尹측 "安 문자 못받았다" 安측 "기록있다"…'합의문 초안' 입장도 엇갈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좌초되면서 책임론을 둘러싸고 양쪽의 진실공방 양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두 후보 간 통화 내용과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회견 직전 '완주 의지'를 밝히는 문자를 보냈는지 여부, 양측이 앞서 물밑 협의를 통해 '가치동맹'과 합당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마련했는지를 놓고 양측의 이야기가 엇갈린다.
양쪽에서는 "장사 그만하라"(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자아도취 과대망상"(국민의당 선대위 논평) 같은 격한 발언들도 오가는 등 진실공방 양상 속에 감정싸움도 격해지고 있다.
일단 단일화론이 소멸된 듯 해 보이는 가운데 양측은 날 선 공방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일화 논의에 완전한 종지부가 찍혔다기 보다는 여전히 단일화의 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새로운 라운드를 알리는 기싸움의 시작 아니냐는 것이다.
양측의 지지율 추이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극적으로 협의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 "安, 尹 통화 뒤 문자로 완주의지 밝혀" vs "문자 못받았다"
21일 양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두 후보는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통화했다.
윤 후보가 전화를 먼저 걸었고, 바로 받지 못했던 안 후보가 30분 뒤 다시 걸어 성사된 통화였다.
윤 후보는 이때 안 후보에게 "물밑에서 이야기가 이 정도 오갔으니 이제 후보 둘이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윤 후보가 '후보 간 만남'을 제안한 사실 자체는 양당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후 안 후보의 반응을 놓고는 양측의 이야기가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둘이 만나는 것보다는 실무자를 정해 확실히 한 뒤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윤 후보가 "실무 담당자를 정해 연락을 달라. 그러면 우리도 정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만나자는 윤 후보에게 "제가 그전에 제안했던 내용에 대해 먼저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후보가 재차 "만나자"고 하자, 안 후보가 "그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 큰 방향을 정한 다음에 후보 간 만났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설명이다.
양쪽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발언을 '실무자를 통한 사전 협의'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해석했고, 이미 완주 의지를 굳혔던 안 후보는 '늦었다'는 취지에서 '실무자' 발언을 꺼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후보는 통화를 마치고서 이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해 오후 1시 30분 회견 전 윤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설명이다.
국민의당이 밝힌 문자 내용에 따르면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거나 실무자간 대화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잠시 후 회견에서 국민들께 저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는 이런 문자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문자를 보낸 기록이 남아 있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께서 보낸 건 사실이라고 믿는다"면서 "매일 엄청난 양의 문자가 와서 윤 후보가 문자를 못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중요한 것이면 전화로 해야지 왜 문자로 하나"라고도 말했다.
◇ 합의문 초안 있었나?…尹측 "초안에 가치동맹 포함" 安측 "무허가 합의"
국민의힘에서는 안 후보 측과 단일화 합의문 초안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초안까지 서로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여러 채널을 통해 양측 물밑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한 채널에서는 정권 교체를 위한 '가치동맹'과 대선 승리 이후 양당의 당대당 통합도 잠정 합의를 이뤘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와 공동 정부를 구성하고, 그와 참모들에게 인수위 참여를 보장하고, 과학 기술 기반 개혁을 함께 추진하기로 하는 등 안 후보 측 요구를 대폭 수용하기로 잠정 합의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이를 부인했다.
공식 라인에서 이뤄진 협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통화에서 "후보와 교감 없는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합의문을 썼다"며 "안 후보는 그런 협상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합의 내용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애초 합의문 초안 등을 공식 보고받지 않은 만큼 윤 후보가 통화에서 이를 전제로 '만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 "국민의당, 장사 그만하라" vs "최악의 네거티브" 공방전도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그동안 국민의힘이 단일화 관련 가짜뉴스를 언론에 흘리는 등 "자가 발전이 아주 극성을 부렸다"고 말했다.
특히 총리·경기지사 제안설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 나선 후보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네거티브이고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반발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가 유세버스 사고로 사망한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 "국민의당 유세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에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도 여진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공개 사과나 사퇴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예단은 어렵지만, 앞에 있는 문제들을 제거하고 그다음에 진정성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 대표 등 국민의힘에서 나왔던 발언들에 대해 "조롱"과 "협박"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조롱은 제가 하지만 협박은 님들이 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놓고 장사 그만하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가 전화까지 했음에도 '연락 없었다'고 태연히 말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행태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 막판까지 오세훈 시장을 이겨보겠다고 생태탕 의혹을 꺼내 들던 모습의 데자뷔"라고도 말했다.
국민의당 윤영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 대표의 한심한 자아도취와 과대망상도 걱정스럽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배배 꼬인 언어를 뿜어내는 저열한 페이스북 정치는 공해 수준"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