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계양구는 아름드리 가로수를 베어내고 앙상한 소나무를 심으면서 오히려 바람길숲의 기능을 망가뜨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인천시 계양구에서 추진되는 바람길숲 사업은 국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35억원을 투입해 계양산과 천마산의 맑은 공기를 도심지로 유도하는 내용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양구가 백합나무와 양버즘나무 등 기존 가로수를 베어내고 소나무를 새로 심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바람길숲은 차고 시원한 바람이 도심으로 효과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가로숲을 조성하는 내용"이라며 "도로를 줄이고 더 풍성한 가로숲을 만들어야 하는데 계양구는 오히려 바람길숲의 기능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나무 등 상록침엽수는 여름철 폭염에 취약하며 질소산화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배출한다"며 "아름드리 가로수를 배어 내고 앙상한 소나무를 심는 행위는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것이자 예산낭비 사업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계양구는 인천녹색연합 등의 지적에 따라 전날과 이날 작업을 중지하고 산림청·인천시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도심에 있는 가로수는 노령화에 따라 태풍이 오면 쓰러지거나 뿌리가 보도를 뚫고 나오는 등 문제가 있었다"며 "안전진단을 했을 때도 가로수의 절반가량은 위험한 상태라는 결론이 나와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