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양파 재배지 일부서 고사율 3∼10%…전년보다 높아
경북 두 달째 겨울 가뭄…지속 시 양파, 마늘 피해 우려
경북 지역에서 올해 들어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양파, 마늘 등 작물 피해가 우려된다.

21일 경북도와 경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내 마늘, 양파 주산지인 고령 등지의 올해 겨울 평균기온은 0.8도로 평년보다 0.5도 높고 일조시간은 57.7시간 많았으나 강수량은 0.05㎜로 평년(20.9㎜)보다 매우 적다.

도내에는 지난 1월 평균 2.5㎜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평균 3.2㎜의 비가 내려 2개월 누적 5.7㎜를 기록하는 등 토양이 매우 건조한 상태이다.

겨울 가뭄이 계속돼 토양이 건조해지면 찬 공기가 토양 속에 있는 뿌리까지 쉽게 들어가 얼어 죽을 수 있다.

농업기술원이 최근 마늘과 양파 생육상태를 조사한 결과 마늘 생육은 고사한 줄기가 거의 없어 전년보다 좋았으나 양파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3∼10% 고사해 전년(1.3%)보다 고사율이 높았다.

일부 밭작물에서 잎끝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 해갈이 시급한 상태이다.

기술원은 "마늘 생육은 부직포를 입힌 재배 면적 증가로 고사 식물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가뭄이 지속할 경우 양파 생육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경북 두 달째 겨울 가뭄…지속 시 양파, 마늘 피해 우려
또 보리 등 맥류(麥類) 작물 역시 생육재생기인 이달 하순 전까지 안정적인 재배를 하려면 철저한 재배관리와 함께 일정 규모 강수량이 필요하다.

경북도는 최근 강수량이 평년보다 다소 적지만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평년 수준보다 높아 당분간 농업용수 공급은 원활할 것으로 본다.

현재 도와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가 관리하는 도내 저수지 5천388개소의 평균 저수율은 85.4%로 평년 69.2%의 123% 수준이다.

지난해 이맘때 78.8%보다도 높다.

도 관계자는 "수년새 해마다 겨울 가뭄이 발생하는 데 대비해 지난해 가을부터 저수지 수위를 높이는 등 저수율 관리에 힘쓴 덕분이다"고 했다.

경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지는 가뭄으로 일부 작물 생육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아직은 괜찮지만, 가뭄이 지속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이달 말까지 철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농가에서 수시로 기상 상황을 주시해 농작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