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신청개시 후 약 3시간 뒤 정상 접속, 농협도 초기 장애 겪어
미리보기 조회만 200만건 육박…예상보다 신청 급증해 정부 예산 늘릴 가능성
청년희망적금 가입신청 폭주에 일부 은행 앱 '접속 지연'까지
젊은이들의 자산 관리를 돕겠다며 정부가 설계한 청년희망적금 상품 가입 경쟁이 과열되면서, 길게는 약 3시간 동안 일부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에서 접속 지연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처럼 가입 신청이 폭주하자, 정부도 예산 증액 등 후속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 출시 첫날인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에서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KB국민은행은 "전산 시스템 장애가 아니라 접속 지연"이라고 설명했지만, 거의 정오가 돼서야 원활한 접속이 이뤄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KB국민은행)의 금리 등이 상대적으로 높고 개인 고객 수도 많다 보니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량이 크게 늘어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며 "전산 작업을 통해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모바일뱅킹 앱의 '청년희망적금 가입' 메뉴 이용자도 오전 9시 30분 이후 한동안 접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접속 장애는 1시간 안에 해결됐지만, 오전 내내 접속 속도 지연 현상은 이어져 신청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예상 이상으로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자 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저축장려금, 비과세 혜택 등을 지원하는 이 적금이 사실상 일반 과세형 적금 상품 기준으로 10% 안팎의 금리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입 자격을 조회하는 '미리보기' 단계에서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까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고 '미리보기'를 신청한 건수는 150만건을 훌쩍 넘어 200만 건(중복 포함)에 육박했다.

하지만 올해 청년희망적금 사업예산은 456억원으로, 가입자들이 모두 월 납입 한도액(50만원)으로 가입한다고 가정하면 38만명만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따라서 '선착순 조기 마감' 가능성이 거론됐고, 결국 첫날부터 '가입 신청 폭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예상 밖 인기에 정부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미리보기 운영 결과 당초보다 가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와 운영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일단 오늘은 한도 등과 상관없이 비대면(앱)으로는 오후 6시까지, 대면(창구)으로는 영업시간 마감(오후 3시 반)까지 모두 신청을 받으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는 25일까지 닷새에 걸쳐 5부제 방식으로 접수가 진행되고 첫날의 경우 1991·1996·2001년생만 신청이 가능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이후 다른 요일의 신청자들을 '예산 한도 소진' 등을 이유로 돌려보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은행권에서는 결국 정부가 관련 예산을 증액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