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봉' 키움 애플러, 성공 자신하는 이유 '팔각도+가족'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오른손 투수 타일러 애플러(29)는 지난해 12월 17일 키움과 총액 4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2년 개막 기준으로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이다.

계약 소식을 들은 키움 팬들의 반응도 시큰둥했다.

기대할만한 요소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애플러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6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나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시즌 동안 통산 평균자책점이 4.91로 성적 자체도 평범했다.

심지어 지난해 트리플A에선 2승 9패 평균자책점 7.75로 성적이 뚝 떨어져 왜 키움이 애플러를 영입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자칫 지난해 2경기 만에 퇴출당한 조쉬 스미스의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전남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애플러는 성공을 확신했다.

애플러는 원래의 팔 각도를 되찾으면서 자신감도 회복했다.

애플러는 "지난해 트리플A에 있을 때 팀에서 릴리스 포인트를 낮추길 원했다"면서 "그래서 팔 각도를 내렸는데, 내게 잘 맞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원래 팔 각도를 찾으려 노력했다"면서 "거의 원래 팔 각도에 왔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았을 때의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러는 196㎝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140㎞ 중반대의 직구와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던지지만 체인지업만큼 위력적이진 않다.

레퍼토리는 단순하지만 지난해 KBO리그에서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린 점을 고려하면 키움이 왜 애플러에게 베팅했는지는 납득이 가는 측면이 있다.

애플러는 자신에 대해 "스트라이크를 코너로 잘 집어넣으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 타자들을 빨리 처리하는 유형"이라며 "최대 강점은 제구력이며, 볼넷을 많이 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애플러는 2019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 몸담기도 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경험이 크게 도움 될 것"이라며 "에릭 요키시, 조쉬 린드블럼, 닉 킹험 등 한국야구를 경험한 투수들로부터 타자들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었다.

한국 타자들이 미국과 일본의 중간 스타일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애플러가 성공을 자신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족이다.

3년 전 홀로 일본 야구에 도전했던 것과 달리 애플러는 이번엔 아내 마리사, 딸 브린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야구하게 돼 행복하다"며 "시즌 시작하면 가족들이 경기장에 와 응원할 텐데 큰 힘을 받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최저 연봉' 키움 애플러, 성공 자신하는 이유 '팔각도+가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