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안 후보가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16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는 승자를 예상하기 어려운 4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단일화 논쟁은 접고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과 생존 전략, 그리고 경쟁력 있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야권 단일화를 위한 국민 경선을 제안한 지 7일 만이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돌렸다. 안 후보는 “윤 후보는 저의 제안에 대해 1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뛰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두 후보는 잠시 통화했으나 단일화 합의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새 제안을 해도 받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이제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또다시 처음부터 실무자 간 협상을 해서 큰 그림을 정하고 후보가 만나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어떤 제안도 받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 교체를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