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실적] 작년 4분기 부진…둘 중 하나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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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7곳 기대치 하회…"실적 신뢰도 악영향" 지적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사 둘 중 하나꼴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부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지난 17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93곳이다.
이 중 67.9%인 13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 기업도 절반가량인 101곳(52.3%)에 달했다.
당초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작년 4분기 6천8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사는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원인으로 석유 사업의 일회성 비용 증가, 배터리와 소재 사업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영향 등을 꼽았다.
올해 시가총액 2위로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망치(1천810억원)를 58.2%가량 밑돈 7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M 리콜 관련 비용이 반영됐던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원재료비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특별 상여금과 카카오 및 카카오페이 임직원 주식보상비용 등으로 기대치를 34.0% 하회한 1천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게임 업체들도 상당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3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망치(2천158억원)를 80.1%나 밑돈 것이다.
대주주 보유 주식의 무상증여 비용 반영과 마케팅비, 인건비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에도 기존 게임 매출 감소와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 영향으로 전망치(2천62억원)를 46.9% 하회한 1천95억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
컴투스(-34.7%), 카카오게임즈(-22.9%), 네오위즈(-21.6%), 넷마블(-19.0%), 더블유게임즈(-17.1%) 등도 예상을 크게 하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적자가 이미 예상됐던 조선 업종은 대부분 전망치보다 큰 규모의 영업 손실을 냈다.
시장에서 45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던 한국조선해양은 통상임금 관련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설정,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비용 등으로 6천9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후판 등 자재 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 선반영으로 시장 전망치의 2.8배인 2천5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상장사(적자 축소·흑자 전환 포함)는 61곳(31.6%)에 그쳤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업은 32곳(16.6%)이었다.
SK바이오팜은 영업손실이 전망됐으나 신약 판매 호조, 중국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 따른 이익 반영 등으로 1천344억원 흑자라는 깜짝 실적을 냈다.
펄어비스는 매출 약세에도 투자전문 자회사인 펄어비스캐피탈의 투자 평가 차익 반영으로 전망치를 51.2% 웃돈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 외 아이에스동서(60.5%), 롯데칠성(48.8%), JB금융지주(48.8%), 천보(37.5%)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4분기 많은 상장사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 원인으로 성과급과 충당금 등이 꼽히는 가운데, 이같이 빈번한 어닝쇼크가 실적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반영할 충당금이었다면 그 이전에도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을 것이고, 이를 미리 반영했다면 1∼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4분기에 쌓이는 충당금은 좋았던 1∼3분기 실적을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배신과 같다"고 지적했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이 올해에도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올해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고, 가장 가까운 1분기 전망치 흐름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며 "우크라이나발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연초의 예상을 벗어나 있는 만큼 전망치도 이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가운데 지난 17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93곳이다.
이 중 67.9%인 13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에 10% 이상 미달한 어닝 쇼크(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 기업도 절반가량인 101곳(52.3%)에 달했다.
당초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작년 4분기 6천8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사는 지난달 말 공시를 통해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원인으로 석유 사업의 일회성 비용 증가, 배터리와 소재 사업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영향 등을 꼽았다.
올해 시가총액 2위로 증시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망치(1천810억원)를 58.2%가량 밑돈 7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M 리콜 관련 비용이 반영됐던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원재료비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는 특별 상여금과 카카오 및 카카오페이 임직원 주식보상비용 등으로 기대치를 34.0% 하회한 1천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게임 업체들도 상당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3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망치(2천158억원)를 80.1%나 밑돈 것이다.
대주주 보유 주식의 무상증여 비용 반영과 마케팅비, 인건비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에도 기존 게임 매출 감소와 인건비, 마케팅비 증가 영향으로 전망치(2천62억원)를 46.9% 하회한 1천95억원의 영업 이익을 냈다.
컴투스(-34.7%), 카카오게임즈(-22.9%), 네오위즈(-21.6%), 넷마블(-19.0%), 더블유게임즈(-17.1%) 등도 예상을 크게 하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적자가 이미 예상됐던 조선 업종은 대부분 전망치보다 큰 규모의 영업 손실을 냈다.
시장에서 45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던 한국조선해양은 통상임금 관련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 설정,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비용 등으로 6천9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후판 등 자재 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 선반영으로 시장 전망치의 2.8배인 2천5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 기대치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상장사(적자 축소·흑자 전환 포함)는 61곳(31.6%)에 그쳤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업은 32곳(16.6%)이었다.
SK바이오팜은 영업손실이 전망됐으나 신약 판매 호조, 중국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 따른 이익 반영 등으로 1천344억원 흑자라는 깜짝 실적을 냈다.
펄어비스는 매출 약세에도 투자전문 자회사인 펄어비스캐피탈의 투자 평가 차익 반영으로 전망치를 51.2% 웃돈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 외 아이에스동서(60.5%), 롯데칠성(48.8%), JB금융지주(48.8%), 천보(37.5%) 등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4분기 많은 상장사가 어닝 쇼크를 기록한 원인으로 성과급과 충당금 등이 꼽히는 가운데, 이같이 빈번한 어닝쇼크가 실적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반영할 충당금이었다면 그 이전에도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을 것이고, 이를 미리 반영했다면 1∼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4분기에 쌓이는 충당금은 좋았던 1∼3분기 실적을 믿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배신과 같다"고 지적했다.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이 올해에도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어닝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올해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고, 가장 가까운 1분기 전망치 흐름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며 "우크라이나발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연초의 예상을 벗어나 있는 만큼 전망치도 이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