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참석 "나토 동부 추가 강화…우리 힘 과소평가 말라"
국제은행결제망 배제안은 일단 제외될듯…금융기관 겨냥·수출통제 주력
美 부통령 "결정적 순간…러, 침공시 막대한 경제제재" 경고(종합)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전례 없이 강력한 경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이틀째 행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동맹·파트너들과 함께 막대하고 전례없는 경제적 대가를 가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전면적이고 조정된 조치 부과는 책임을 져야 할 이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언급은 러시아의 부인에도 미국 등 서방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며 수일 내에 침공이 있을 수 있다고 전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을 결심했다는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고 했다.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 병력이 공격할 수 있는 알맞은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6만9천∼19만 명의 병력을 배치 중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일부 병력이 철수하고 있다는 러시아 주장과 상반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러 경제제재를 언급하며 "이는 신속하고 가혹하고 단결된 것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금융 기관과 핵심 산업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하는 안은 초기 대러 제제안에 포함될 것 같지 않다고 백악관 당국자가 밝혔다.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는 미국이 추진해 온 SWIFT 배제안이 유럽 국가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반대 의견을 표명해 왔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우린 모두 같은 지점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며 초기에 유럽 동맹들과 완전한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린 외교를 통해 함께 뭉쳤고, 지금은 통일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대러 경제 제재는 크렘린과 연계된 러시아인과 러시아 은행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특히 미 정부는 러시아가 미국의 핵심 기술을 얻지 못하도록 해 러시아의 전략적 우위를 손상하는 수출통제 제재를 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부당한 침공에 연루됐거나 돕거나 사주한 이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부통령 "결정적 순간…러, 침공시 막대한 경제제재" 경고(종합)
그는 또 미국은 경제 제재에 그치지 않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지역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신성불가침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과 동맹에 대한 약속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우리를 시험하려는 이들에게 분명히 답하겠다.

오늘 미국과 동맹·파트너들은 더욱 함께하고 있다.

우리 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은 외교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서 현시점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표현하며 미국은 우크라이나 주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회담을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해리스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위한 미국 약속을 강조했다"며 "러시아의 침공 시 신속하고 가혹한 경제적 조치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와 긴장 완화의 중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