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19 확산에 이달 2만5천명 중국으로 '피신'
홍콩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이달 들어 약 2만 5천명이 중국으로 '피신'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달 1∼17일 홍콩에서 2만4천697명이 육로를 통해 중국 본토로 떠났으며, 이는 작년 동기보다 세 배 늘어난 것이라고 홍콩 당국 통계를 인용해 전했다.

이어 "지난 18일 수백 명이 선전으로 건너가기 위해 홍콩의 출입경사무소에서 몇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며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 주민들이 코로나19를 피해 중국 본토로 돌아가려고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이러한 현상이 특히 지난 11일 이후 심화됐다며 이달 11∼17일 홍콩에서 육로를 통해 중국으로 건너간 이들이 1만7천989명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홍콩에서 넘어오는 이들이 늘어나고 그중 감염자도 발견되자 긴장하고 있다.

불법 입경자에 대한 신고 포상금도 최대 50만 위안(약 9천 500만원)까지 내걸었다.

홍콩 코로나19 확산에 이달 2만5천명 중국으로 '피신'
한편, 홍콩 당국은 19일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6천63명이며, 예비 확진자는 7천400명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사망자는 15명 보고됐다.

지난 16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신규 환자와 예비 확진자를 합친 규모가 1만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홍콩에서는 의료기관에서 1차 예비 확진 판정 이후 당국의 2차 판정을 거쳐 신규 환자 수를 발표한다.

의료계는 1차 판정과 2차 판정 간 오차가 별로 없고, 현재 검사 물량 폭증으로 인해 결과 확인이 지연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1차 판정만 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실제로 강제 검사 대상이 늘어나면서 검사 결과가 길게는 열흘 넘게 안 나오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인구 약 750만 명인 홍콩은 지난해 말까지 2년간 누적 환자가 1만 2천명대였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상륙과 함께 지난달부터 환자가 폭증하면서 올해 들어 50일 만에 2년간 누적 환자의 약 3배에 달하는 3만4천여 명이 새롭게 감염됐다.

이날까지 누적 환자는 4만6천여 명이며, 사망자는 28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