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해비타트 프로젝트 눈길…환경단체 "온실가스 저감"이 먼저
[기후 위기와 해양] ⑤ 해수면 상승하면 '수상 도시'가 대안될까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이상 기후에 대비하기 위해 수상도시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해수면보다 아래인 유럽 네덜란드에서는 201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상 목장(Floating farm)이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한 항구 바다 위에 만들어진 3층짜리 목장으로, 이곳에는 젖소 30여 마리가 살며 매일 우유를 만들고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고 바다 수위가 상승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 위에도 수상 가옥형 주택 단지 조성 프로젝트(Schoonschip)가 이뤄지고 있다.

부유식 인공섬 형태의 건물로 프로젝트는 진행되고 있지만, 2020년부터 이곳에는 46개 가옥이 완성돼 100여 명이 이미 마을을 이뤄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상 사무실도 지난해 네덜란드 노테르담에 만들었졌다.

목재로 만들어진 건물로, 모든 재료가 재활용·재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수위가 높아져도 침수 위험이 없고 기후 위기 원인인 이산화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세계적응센터(the global center on adapation) 건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 위기와 해양] ⑤ 해수면 상승하면 '수상 도시'가 대안될까
유엔해비타트(인간정주계획)도 미국 해상도시 개발기업인 오셔 닉스와 함께 전 세계에 해상 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시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해상도시를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유엔 해비타트는 1만8천㎡의 정육각형 모듈을 수십∼수백 개씩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를 만드는 방법을 공개한 바 있다.

한 모듈에는 300명 정도 수용 가능한데, 이 모듈을 이어 붙이면 장기적으로는 최대 1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곳을 만들 수 있다.

모듈에서는 에너지와 물, 식량 등을 자급자족할 수 있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자원 재활용도 가능하다.

유사시에는 해상 도시를 바지선 등을 이용해 다른 해양 공간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기후 변화에 대비한 해상도시 건설은 미국과 벨기에서도 추진 중이다.

19일 민은주 기후위기 부산 비상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기후 위기 시대 수상도시가 신세계인 것처럼 말하며 개발을 위한 방편으로만 삼으려는 의도에는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저감하려는 노력부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