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로 멈췄던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제 사회에 핵 위협을 가했다. 러시아는 최근 핵교리 개정을 통해 핵 사용 조건을 완화했다.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에 따른 대응으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이는 당면한 문제다. (핵실험 재개는) 모든 요소와 모든 면에 있어서 거듭 고려되고 있다"고 했다.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어떤 것도 예측하지는 않겠지만, 간단히 말해서 상황이 꽤 복잡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그가 지난 9월 미국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러시아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요청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서는 미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목적을 이루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를 해치고 우리가 특별 군사 작전의 목적을 이루는 것을 막기 위해서 '레임덕' 대통령에게조차 남은 모든 기회를 사용하겠지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러시아는 소련 붕괴 1년 전인 1990년부터 30년 넘게 핵실험을 중단해왔다. 그러나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고, 핵교리 개정으로 핵 사용 문턱을 낮추는 등 서방에 대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미국 유명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등에서 활동한 여성 모델 일가족이 브라질에서 갱단에 의해 납치당했다가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다.29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데일리비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출신의 모델 루시아나 커티스는 지난 27일 남편과 11살 딸과 함께 브라질 상파울루 서부 지역에서 식당으로 향하던 중 무장 갱단에게 붙잡혔다.현지 경찰은 "무장한 범죄자들이 식당 밖에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그들을 포로로 잡았다"고 했다. 갱단은 커티스 가족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상파울루 외곽에 있는 한 판잣집으로 끌고가 약 12시간동안 가뒀다.커티스 가족은 식당에 가지 않고 집에 남아 있던 큰 아들이, 귀가가 늦어지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친척들에게 알린 덕분에 구출될 수 있었다. 이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색에 나서자, 갱단은 가족을 버리고 범행 이튿날인 지난 28일 오전 10시 30분께 도주했다.현지 경찰은 "전문 경찰팀이 수색하는 동안 갱단은 가족을 버리고 도망쳤다"고 했다. 갱단은 금품 갈취의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갱단은 부부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가고 3만3000달러(약 4600만원) 상당의 차량을 훔쳤다. 다만 정확한 현금 피해 규모액은 알려지지 않았다.세 가족은 감금 장소 근처에 있던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티스 측 관계자는 지역 언론에 "가족은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갱단과 갱단의 배후를 추적하고 있다.한편, 브라질 출신인 커티스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으나, 상파울루와 영국 런던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크릿, H&M 등 유명 브랜드에서 모델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로 유명한 설치미술 작품을 거액에 구매한 가상화폐 사업가가 벽에서 바나나를 떼어낸 뒤 먹어 치워 화제다.중국 출신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선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홍콩 페닌술라 호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를 먹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다른 바나나보다 훨씬 맛있다"면서 웃어 보였다.AF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선이 이날 먹은 바나나는 그가 620만달러(86억5000만원)라는 거액으로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받은 작품 '코미디언'에 쓰인 그 바나나는 아니다. 선은 소더비 측으로부터 바나나와 공업용 테이프를 시중에서 구입해 설치하는 법에 대한 안내서를 낙찰받았었다.이탈리아 작가인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2019년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처음 선보인 '코미디언'은 일종의 개념미술(conceptual art) 작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나나를 벽에 붙였다'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개념미술이므로 작품 소유자는 바나나를 먹거나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것.선은 '코미디언' 낙찰 직후 바나나 먹기 퍼포먼스를 떠올렸다면서 "바나나를 기자회견장에서 먹어버리는 것 역시 이 작품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가상화폐 사업가인 선이 이날 언론과 인플루언서들 앞에서 바나나를 먹는 퍼포먼스를 한 것은 단순 과시용이 아니다. 가상화폐의 가치와 효용성을 알리기 위한 기획이었다. 개념미술의 가치가 아이디어 그 자체에 있는 것처럼 가상화폐 또한 마찬가지라는 취지다.선은 소더비 측에 '코미디언'의 낙찰 대금을 달러화 등 법정화폐가 아닌, 가상화폐의 일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