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이탈리아 등이 향후 있을 수 있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인한 피해를 줄일 방법을 마련해달라고 유럽연합(EU)을 비밀리에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러시아 제재로 인한 이탈리아 핵심 산업들의 피해를 줄일 방법에 대해 EU 회원국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제재에서 에너지 부문은 예외로 두는 조치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EU 집행위원회에 보낸 비공식 문서에서 러시아 제재가 야기할 경제적 피해에 관해 설명하면서 EU 국가들이 입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보상체계 마련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기 총리는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블룸버그는 독일도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자국 금융 부문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이탈리아는 이미 러시아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 대신 개인에 대한 제재를 제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독일과 함께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도 에너지와 원자재, 은행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제재가 야기할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앞서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우리는 매우 강력한 (제재) 패키지가 준비돼 있다"며 이를 회원국들에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에너지도 이 제재 패키지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과 제재 부과 시점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U는 회원국 간 의견충돌을 막기 위해 소규모 논의를 선호하고 있는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 제재로 타격 입을라…"이탈리아 등, EU에 대책마련 압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