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비공개 활동 본격화…"공식 등판 내용과 시점은 미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최근 종교계 인사들과 연쇄적으로 만나고 있다.

김씨의 공식 등판 시점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기점으로 사실상 비공개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보폭을 넓혀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김씨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원명 스님을 비공개로 만나 1시간가량 차담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김씨가 "좋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자 스님들이 "상생하고 봉사하라"는 등의 덕담을 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불교신문을 운영하는 스님과 원래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며 "그 분과 얘기를 나누다가 차 한잔 하러 오시라, 가겠다 해서 준비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윤 후보에게 '거기 간다'고 그랬더니 '가서 잘 만나고 오시라'고 된 것"이라며, 선대본부 차원에서 준비된 행보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김씨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수동 극동방송을 방문해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1시간가량 면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김 목사와 만난 뒤 기자에게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불교, 개신교뿐 아니라 천주교 인사들과도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친분이 있거나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이들을 비공개로 만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씨가 종교계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는 것을 두고 무속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도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씨의 공개 활동 내용과 시점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이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선대본부에서 공개·비공개 활동에 대한 계획을 논의한 게 없다"며 "'배우자팀'도 구성이 안 됐다"고 밝혔다.

김건희, 이번엔 봉은사서 스님과 차담…종교계 잇단 스킨십(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