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옆집에 GH 직원 합숙소' 보도에 국힘 "사전선거운동"
민주 "국힘 주장은 허위", 前 GH 사장 "거기서 초밥? 턱 없는 얘기"
'초밥 10인분'에 '李 옆집' 의혹까지…與 곤혹 속 파장 주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초밥 10인분 주문' 논란이 이른바 '이재명 옆집' 의혹으로 번지면서 민주당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을 때인 2020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 후보의 바로 옆집에 직원 합숙소를 차렸다는 보도가 나오며 야당은 '법인카드 유용'에 더해 사전선거운동 의혹마저 꺼내든 상황이다.

TV조선은 2020년 8월 GH가 직원 합숙소용으로 경기도 수내동 아파트를 2년간 9억 5천만원에 전세 계약했으며, 이곳은 이 후보의 자택 옆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가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모 씨를 통해 주문한 '초밥 10인분' 등 많은 양의 음식이 바로 옆집 합숙소 직원들에게 제공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GH 직원 합숙소를 사실상 불법 선거캠프로 활용했다는 주장이다.

'초밥 10인분'에 '李 옆집' 의혹까지…與 곤혹 속 파장 주시
이에 민주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발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17일 오전 공지를 통해 "경기도시공사 직원 합숙소가 민주당 선대 조직으로 쓰였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며 "또한 선대 조직을 분당에 둘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GH 사장이었던 이헌욱 선대위 약속과실천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원래 용도 그대로 판교사업단 직원들의 숙소로 쓴 것이고 이 후보의 옆집이라는 것은 어제 보도를 보고 알았다.

이 후보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이 거기서 김혜경 씨가 시켜준 초밥을 먹었다고 하는데 턱없는 소리다.

우리는 법인카드가 없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경기도 전역에 공사 직원의 합숙소만 100여개에 달한다"며 "숙소를 전세로 얻은 것도 매달 월세를 내는 것보다 비용상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 합숙소와 관련한 국힘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관용 없이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밥 10인분'에 '李 옆집' 의혹까지…與 곤혹 속 파장 주시
민주당은 김혜경 씨가 지난 9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직접 사과한 만큼 '묻지마 식'으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는 무대응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소위 '김혜경 논란'에 따른 악영향은 이미 여론지표에 다 반영됐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문제는 정면으로 대응하면 제보자 쪽에서 살라미 전술을 쓰면서 계속 또 다른 의혹을 하나씩 제기할 것"이라며 "대응하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선거를 치를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마냥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이 선거 막판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진위를 떠나 의혹 보도가 계속되고 여기에 야당이 올라타 공세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반(反)이재명' 성향의 부동층 표심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김혜경 씨가 공식 사과 이후 모든 일정을 접고 잠행을 하는 것은 등장 자체가 막판 득표전에 부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김씨는 뒤로 빠진다고 해도 선대위는 앞장서서 의혹들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