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올림픽 뒷모습 보여줘…일반인 관전평도 인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방송사들의 경기 중계보다 선수들이나 일반인들이 올린 틱톡 동영상이 주목받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틱톡은 선수들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부터 로봇이 음식을 만드는 것까지 올림픽의 뒷모습을 보여준다.

WP에 따르면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미국에서 틱톡 다운로드 수는 170만건으로 인스타그램(110만건), 유튜브(100만건)를 압도했다.

이에 비해 미국 내의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는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이 이전보다 떨어졌다.

이벤트를 직접 보는 것보다 틱톡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틱톡 이용자 대니 마러는 말했다.

NBC의 해설자들은 풍부한 지식이 있는 선수 출신이 많다.

하지만 집에서 틱톡을 만드는 일반인의 생각을 듣는 것은 신선할 수 있으며 이는 틱톡의 알고리즘과 결합해 틱톡이 공식 중계보다 사랑받는 이유라고 마러는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은 대부분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

공감할만한 것이 많지 않다"면서 "약간의 유머를 넣거나 보통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와, 나도 같은 생각을 했어'라고 한다"고 말했다.

틱톡에서 일부 올림픽 관련 동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내려가지만, 다른 동영상은 수십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린다.

깃발을 게양하는 중국 군인의 얼굴이 깃발에 감싸인 영상은 조회 수가 4천200만건을 넘었다.

미국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출연 멤버였던 코미디언 레슬리 존스가 올림픽 루지 경기를 시청하면서 평가한 영상은 12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한 스킨케어 인플루언서는 남자 피겨 스케이팅 스타 네이선 첸과 하뉴 유즈루의 화장을 비교해 100만건의 조회 수를 올렸다.

틱톡 동영상을 만드는 것은 운동선수들이 TV 중계를 넘어 자신의 생활을 더 많이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호주의 10대 스노보더 발렌티노 구셀리가 선수촌에서 스키점프 선수의 연습을 1987년 영화 '더티 댄싱'의 장면처럼 찍은 영상은 조회 수가 1천100만건에 이르렀고 150만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몰타를 대표해 스노보드 경기해 참가한 제니스 스피테리는 12년 전에 자신의 실력을 비난했던 사람들을 공격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