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 산불 건조한 대기에 강한 바람 타고 재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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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과 영덕군에 따르면 15일 오전 4시께 영덕 지품면 삼화리 산에서 불이 나 오후 5시께 진화됐으나 밤사이 불씨가 되살아나 인접한 영덕읍 화천리 일대로 번지고 있다.
화천리와 화수리 주변까지 산불이 확산하자 영덕군은 화수리 주민에 대해 대피명령을 내렸다.
16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불을 완전히 끄지 못해 산림청은 헬기 대신 전문 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
이 일대에서 산불이 재발화한 이유는 우선 동해안 특유의 서풍이 꼽힌다.
'남고북저'(南高北低) 형태 기압 배치에서 강한 서풍 기류가 발생하고, 이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면서 속도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경북 전역에 건조주의보까지 발령돼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영덕에는 15일 오후 4시부터 건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달 들어서 영덕에는 4.2㎜의 비가 내린 게 전부일 정도로 강수량도 적었다.
작은 불씨가 건조한 대기에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이러다가 보니 산림당국은 영덕읍과 지품면 산지에 남은 작은 불씨가 건조한 대기에서 강한 서풍을 타고 큰불로 번진 것으로 본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 최초 발화된 불이 한 차례 진화됐으나 오늘 오전 2시께 강풍으로 재발화해 강한 서풍에 의해 화천리에서, 화수리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