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러 병력 이동만으로는 철군 확인되는 것 아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러시아의 철군이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들이 병력을 늘린 것이고 추가 병력이 이동 중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정말로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은 우리가 환영할 일"이라면서 "그들은 언제나 병력을 이동시킨다.

따라서 우리가 병력과 전투 탱크의 이동을 보는 것만으로는 진짜 철수를 확인해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예상일로 지목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15일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이 끝난 일부 부대가 복귀 중이라고 발표하고 서방과 대화를 이어갈 뜻을 밝히면서 긴장이 일부 완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아직 유의미한 규모의 병력 철수는 관측되지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 국방부 장관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