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선 감염추적 방식도 더 정확하고 간결해져야 합니다.”

최경원 얍컴퍼니 부사장(사진)은 16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오미크론 확산 대응, 방역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 55회 산업경쟁력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단 한 번의 앱 실행으로 같은 시간·공간에 있던 확진자와 접촉자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감염추적 시스템은 QR코드나 안심콜을 이용하다보니 개인이 일일이 앱을 조작하거나 전화를 거는 절차가 필요하다. 퇴실 시간이 따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도 한계다. 이동 기록이 중앙 서버에 저장되는 만큼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있다. 최 부사장은 기존 예방접종증명 앱 ‘쿠브’에 다른 기능을 추가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최 부사장은 “식당, 카페 등 시설별로 블루투스·초음파 병용 신호기(비콘)를 보급한 뒤 이 신호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스마트폰 앱으로 주기적으로 수신하게 하면 QR코드를 대조하고 중앙서버를 거치는 과정 없이도 이동기록을 쌓을 수 있다”며 “중앙서버는 이동기록을 저장하는 대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지만 연산하게 하면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없다”고 설명했다.

얍컴퍼니는 쿠브를 개발한 블록체인랩스, 이동기록을 암호화하는 앱 ‘코동이’를 개발한 크립토랩과 함께 차세대 감염추적 시스템을 구축을 준비 중이다. 최 부사장은 “다음 팬더믹(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기존 한계를 극복한 감염추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김지효 에이엠에스바이오 디지털연구소장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장비의 현장 보급 확대를 제안했다. 김 소장은 “신속항원검사 방식은 위양성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에 1시간이면 결과가 나오는 PCR 검사 장비를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6m 길이 콘테이너를 둘 수 있는 공간이면 PCR 장비와 검사인력 배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에이엠에스바이오 여주시, 한국중부발전 등에 간이 PCR 검사시설을 구축한 바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