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장 극초음속 미사일은 MARV…화성-8형 로켓 부스터와 유사"
새해 들어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 발사는 탄도·순항미사일 무기고를 늘리려는 의도라고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분석했다.

1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IISS는 전날 북한 등 전 세계 국가의 군사력을 평가한 '2022 군사균형'(The Military Balance 2022)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달 7차례에 걸쳐 각종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결과에 상관없이 탄도·순항미사일 무기고를 확장하려는 지속적인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1월에 작년 1년간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이처럼 시험을 서두르는 것은 정치적 동기와 기술적 필요성이 혼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전배치 이전에 기술의 신뢰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는 "공식적으로 장거리 미사일 실험의 재개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여기에는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다탄두개별목표재돌입체(MIRV)가 포함될 수 있다"고 봤다.

또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기종과 관련해서는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로 지칭하며 "지난해 9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8형'과 로켓 부스터와 노즐 등이 유사하고 화성-12형 부스터를 축소해 사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거리가 두 차례 시험발사 비행거리(700㎞와 1천㎞)보다 더 길 수 있다"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북한 순항미사일의 경우도 지난해와 올해 실험을 통해 기술적 장애물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순항미사일이나 MARV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된다면 한국의 영공 방어를 어렵게 만들어 북한의 억지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